대학생일때 들르던 대학가街책방은 숙명처럼 언제라도 함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인가 한때 책방 주인을 꿈꾼 적도 있었다. 시간의 발 빠른 걸음에 따라 대학도 변했고, 대학생도 변했고, 대학 주변의 문화도 변했다. 그에 맞게 대학 주변 서점들은 하나 둘씩 자신의 자리를 각종 업소에 내주고 말았다. 연세대학가는 그 변화를 제일 먼저 겪었다. 그런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이 멈춘 듯 우두커니 그 자리에 그대로 42년 동안 서 있는 서점이 정은서점이다. 가만히 둘러보니 대학교 학생처럼 보이는 두세 명이 책을 찾아 좁은 통로를 오간다. 나도 그 시절 그 때로 돌아간 듯 책 한 권을 찾아 들었다. 펼쳐보니 이전 주인이쳐 놓은 줄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만남이 퀴퀴한 헌책방의 한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어쩜 이 공간에 드나들었던 아버지 세대 선배들과 난 지금 만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은서점은 옛날 돈, 우표도 사고 팔 수 있다.
글ㆍ사진 김준영위치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창천동 92-6 의정빌딩 1층 연대 창천교회 건너편 골목을 따라 걷다가 굴다리 밑을 지나면 보인다.
시간 : 11:00-21:00 (연중무휴)
문의 : 02-323-3085 | jbst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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