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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동선예감

메말라 가는 지구


지난 10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 10차 당사
국총회가 경남 창원에서 열렸습니다. 사막화를 막고 푸른 지구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옥외 전시장의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 CSO network 부스의 감독을 맡아 기획, 디자인, 제작을 지휘하였습니다. 일반인이 총회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지만, 옥외전시장의 부스展을 통해 여러 시민사회 단체·연구소 등이 일구어낸 지구를 위한 노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해마다 600만ha헥타르의 토지가 사막이 됩니다. 이 와중에도 인간들의 활동은 어리석기 그지없습니다. 멀쩡한 몽골 초원을 갈아엎고는 사막화를 막는다며 나무를 심고, 사 진 한 장을 찍고 한국에 돌아갑니다. 사막에서 살 수 없는 나무는 결국 말라죽고, 사막화는 오히려 더 빨라집니다. 어디 사막에서만 그럴까요. 전시장에도 우리의 강을 철저히 파괴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강살리기 사업으로 위장하여 홍보하는 부스가 뻔뻔하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총회에 참가한 세계각국의 대표들에게 우리가 자행하고 있는 환경파괴를 어떻게 위선적으로 환경보호로 포장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4대강 사업’을 정당화하기 위해 유치한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장에서 환경파괴의 최전선에 놓인 처참한 4대강의 모습이 역설적으로 세상에 드러난 것입니다. 이번 총회가 어떻게 환경보호로 위장하여 파괴를 할 수 있는지 서로의 기술을 나누는 자리가 되지 않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이번 총회를 계기로 우리의 강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강제욱|사진작가. 전 세계의 환경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국내외의 많은 매체들과 함께 일하면서 환경 문제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9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그룹 전시회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