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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편집장의 편지

2012년 1-2월 편집장의 편지


붙였다 뗐다를 반복하다 남은 거라고는 끄트머리 투성인 벽은‘ 나’입니다. 어쩌면 새해를 맞는 내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40년을 그렇게 다짐도, 계획도, 마음도, 사람도, 사랑도 붙였고 또 뗐습니다. 그래서인가요, 일각이 아깝다는 생각에 올해엔 붙이는 일도,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떼는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습니다. 너무 쉽게 포기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붙였다 뗀 곳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가만히 내려놓고 살펴보니 붙였다 뗐다를 반복한 그 자리가 예술적 감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러니 나도 당신도 지친 마음 위에 다시 한 번 희망과 소망을 붙여야 하겠습니다. 그래요. 붙일 필요도 있고, 뗄 필요도 있습니다. 소모적으로 보일지라도 그 자리가 예술과 감흥이 돋아나는 자리입니다. 당신의 2012년을 기대합니다.

새해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왠지 올해 인사엔 미안함이 함께 있는 듯합니다.

<오늘>은 늘 생존을 늘 고민하지만 11-12월 달처럼 깊은 골짜기에 이른 적은 없었습니다. 당신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때론 가슴 벅찬 감동을 한편으론 더할 수 없는 상실감도 맛봤습니다. 그럼에도 머리 숙여지는 것은 ‘<오늘>이 조금씩 세상으로 더 나아가고 있다는 것 같다’ 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어떤 당신의 미소 때문입니다. 그래요. 우린, 아니 나는 <오늘>을 통해 당신과 내가 만나는 나눔터이기를 바랍니다. 사소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개인적이지만 모두 공감하는 그런 나눔의 터이길 바랍니다. 더욱 힘을 내겠습니다.

특집은 문화 잔치가 어젠다입니다. 당신이 그렇듯 상상이 현실 앞에서 주저앉는 좌절을 얼마나 많이 경험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올해엔 나만의 문화 잔치를 벌여 놓았습니다. 누군가가 아닌 바로 당신이 만들어 온전히 그분의 인도를 맛보는 그런 잔치를 벌이길 바랍니다. 당신은 온전히 당신이니까요.

새롭게 시작할 코너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호에 호기스럽게 이곳을 통해 다짐을 했다 조금은 복잡한 12월을 보내고 조금 미뤘습니다. 그럼에도 박윤지 기자의‘ 서랍 속 미술관’, 민호기 목사의‘ CCM 창작연대’ 등은 새롭게 인사를 합니다. 한 장의 그림 앞에 하염없이 서 있는 당신을 생각해 봅니다. 요즘 어느 잡지도 다루지 않는, 우리가 낳아 놓은 CCM을 보듬어 안고 그 역사를 생각해 보려 합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새로운 객원기자로 최새롬, 김주경씨가 함께합니다. 신윤주 씨는 이번 호로 아쉽지만 마지막입니다.

새해의 오늘을 맞는 당신의 삶과 마음에 아름다움이 붙어 있기를

편집장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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