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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서랍 속 미술관

선명해지는 침묵 │ Interior with a Girl at the Clavier

대화를 나누다 멈춘 적이 있습니다.
흰 눈이 엷게 쌓인 자작 나무 숲처럼
방 안이 고요합니다.

사물과 사물 혹은 사람과 사이
희고 검은 건반들만큼
규칙적으로 낯설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투명한 간극
오롯한 침묵
단정한 기억

생각하는 중입니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어떤 것들

지금 이 순간, 선명해지는 것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