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 인디밴드 열풍의 중심에는 펑크락 밴드들이 있었다. 홍대 앞 전설이 되어 버린 클럽 ‘드럭’에는 크라잉 넛이 터줏대감이었다. 그리고 노브레인, 레이지본이 그 뒤를 이었다.
2005년 MBC 생방송 중 노출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카우치도 펑크락 밴드이다. 터질 듯한 에너지로 주구장창 달려대는 펑크의 매력은 라이브 공연 무대에서 특별한 매력을 발산한다.

여기서 상식을 위해 언급하자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펑크에는 Funk와 Punk 두 가지가 있다. 지금 이야기하는 Punk는 피어싱, 문신, 스포티한 의상 등의 외관으로 대표되고, 주로 백인들이 연주하는, 8비트 리듬으로 달려가는 락을 말한다. 엄청난 속도의 연주 때문에 이런 곡의 기타를 연주하면 팔에 알이 배기고 - 실제로 기타연주자들이 스포츠 아대를 애용한다 - 드러머들은 수많은 스틱을 부러뜨린다.
이와는 전혀 다른 장르인 Funk (입술을 가볍게 물고 ㅃ~)는 폭탄머리를 한 흑인들이 즐겨했던 음악 장르로, 16비트 리듬을 쪼개는 그루브감이 강한 음악을 말한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펑크락 밴드 옐로우 몬스터즈는 중고 신인이다. 결성은 2010년도에 했지만 이미 활동 경력이 10년 이상인 세 명의 베테랑이 모여3인조가 진짜 펑크다!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드럼에 최재혁(델리스파이스), 베이스 한진영(마이앤트메리), 기타보컬 이용원(검엑스). 인디음악에 조금 관심이 있었더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굵직한 이름이다.
열심히만 하면 밴드음악만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아침형 몸빵 밴드’를 자처하는 그들. 먼저 그들은 ‘올드레코드’란 회사를 만들었다. 막내 이용원은 집을 담보 잡고 돈을 끌어와 대표이사가 되었다. 나머지 두 사람은 이사를 맡고 앨범 디자인부터 홍보까지 모든 일을 직접한다. 운전을 하고 장비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걸 제외하고는 모든 게 더 낫다고 말한다. 곡을 만드는 기본적인 작업부터 앨범 디자인까지 그들 스스로 하다 보니 결과물의 만족도가 여느 앨범보다 높다고 한다.
공연 없는 날은 매일 8시간정도 연습만 한다. 일반 직장인들의 9 to 6 에 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지론이다. 모여서 술 먹고 합주 한 시간하고 공연 한 번하고 몇 달 노는 밴드들에 대해 쓴 소리를 한다. 작년 결성 이후 이미 20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였고 일본진출도 진행 중이다. 또한 그들의 회사 올드레코드에는 타루와 로지피피가 소속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홍대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그들, 진화한 홍대 인디밴드의 모습이다. 그들은 스스로 성공했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밴드를 하고 있고 우리 마음대로 음악을 할 수 있다. 그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 우리만의 회사가 있고, 먹고 살만큼 벌고 있다. 즐겁고 행복하다. 이 보다 더 큰 성공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옐로우 몬스터즈의 2집 앨범 “RIOT”다음과 같은 가사로 시작된다.

‘나는 뮤지션? 아닌 것 같은데, 나는 연예인? 아닌 것 같은데, 나는 예술가? 아닌 것 같은데…
바로 지금 모두 Revolution’

기획사의 상품으로 전락한 연예인도 아닌, 고고한 자신만의 세계에 고립된 예술가도 아닌, 그들은 오늘 그 무언가 새로운 모습으로 신나게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고 있다.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화끈하게! 자신의 꿈과 현실의 제약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대안적 삶의 모습이라 하겠다. 글 이재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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