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반짝반짝 이레숑

생각하는 다뽕이, 2012년 1-2월


오늘은 기분이 괜시리 울쩍했다.

이제 7살이니까 기분이 쫌 이상하다.
언니 는 학교 갔다 와서 한참 동안이나
책상에 앉아 연필로 열심히 뭔가를 한다. 맨날 맨날 피곤해 보인다.
난 유치원 다니는 지금이 너무 좋지만, 기분은 바꾸고 싶었다.
못하는 게 전혀 없는 삼춤한테 머리를 잘라 달라고 했다.
“다뽕아, 삼춤이 말이 다. 군대 있을 때 머리 잘라 봤거등.
기가 막히게 각 잡아. 그렇게 잘라줄까?
그름 유치원에서 남자 아이 들 이 엄청 좋 아할 거야!”
각이 뭐지? 각이 잡는 거야? 왜 잡아?
정말이 지 삼춤은 안 해 본 게 없는 가 보다.
남자친군 안 그래도 너무 많으니까,
그냥 기분만 내게 살짝만 다듬었음 좋겠다.
살짝 다듬어 줘.

황다연|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가 세상과 나를 알아가기 시작한 일곱 살배기 황씨네 둘째 딸. 늙수그레 냄새 퀴퀴 노총각 외삼촌(편집장)과 한집에 산 지 5년째인 왕 고집쟁이.

'PEOPLE > 반짝반짝 이레숑' 카테고리의 다른 글

5-6월 생각하는 다뽕이  (0) 2012.06.29
3-4월 생각하는 다뽕이  (0) 2012.03.13
생각하는 다뽕이  (0) 2011.12.26
맨날 맨날 비만 온다  (0) 2011.09.10
생각하는 다뽕이, 2011년 7-8월호  (0) 2011.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