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던트 The Descendants
감독 : 알렉산더 페인
출연 : 조지 클루니, 쉐일린 우들리, 아마라 밀러, 파트리시아 하스티 

영화는 환상의 섬 하와이에서 남부럽지 않게 사는 변호사 맷 킹조지 클루니의 넋두리로 시작한다. 자유와 일탈의 상징인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이 잘난 남자는 하와이 왕족의 후예로 조상 잘 만나 거저 얻은 땅에서 임대와 매각을 되풀이하며 많은 것을 누리고 산다. 이런 남자에게도 현실은 녹록하지 않고 상처는 똑같이 아프다. 하와이에 살면서도 서핑을 한 지는 15년이나 지났고 보트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를 간호한 지도 23일이 지났다. ‘ 하와이’ 라서 괜히 엄살처럼 들렸던 넋두리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동정으로 바뀐다.
한순간에 아내가 그녀의 삶을 정지하자, 평소 신중하고 침착했던 남자는 적잖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기숙학교에 보내 버린 큰딸아이와 열 살 작은딸에게 엄마의 사고를 잘 설명하기는커녕, 아이들의 돌발 행동을 수습하기에 급급하다. 일 핑계로 외면했던 현실과 어느새 훌쩍 커 버린 아이들을 한꺼번에 대면하자니, 일보다 관계와 소통이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 설상가상 딸아이의 입에서 아내의 외도 사실을 들으며 이 남자의 당혹감은 절정에 이른다.
영화는 맷이 ‘ 천국의 일부’ 라고 표현했던,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의도적으로 자주 보여준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하와이의 쪽빛 바다와 해안 절경은 이 가족이 처한 슬프면서도 한심한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어 이들이 마주한 현실을 더욱 씁쓸하게 만든다. 아름다운 해변을 달리는 건장한 남자의 완벽한 그림도 그가 불륜남이거나 불륜남을 쫓는 남자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영화는 지상낙원 하와이를 아름답게 그리면서도 희로애락의 인생사가 그곳에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집요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 영화는 <어바웃 슈미트>, <사이드 웨이> 등의 작품으로 전 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실로 오랜만에 내놓은 연출작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은 채 나직한 어조로 인생의 아이러니를 설파하고 있다. 가볍지 않고 고통스러운 이야기에서 그의 유머는 더 빛을 발한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배 고프고 졸리고 심지어 웃을 수도 있는 것처럼, 비극과 상관없이 유유히 흐르는 유머는 꽤 현실적이기도 하다.
영화의 후반부, 맷은 죽음이 임박한 아내에게 입 맞추며 작별인사를 한다. 그의 사랑이면서 동시에 고통인 한 여인에게. 떠나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면, 나머지 모든 사람은 남은 사람들이다. 떠나는 쪽은 말이 없으니 그저 그 이별을 받아들이고 적응해서 남은 삶과 남은 관계를 보듬어 안아야 하는 것이 남은 사람들의 몫일지도. 하와이의 역사와 땅, 조상의 등장에도 <디센던트>는 ‘ 후손’ 보다는 ‘ 남아 있는 모든 사람’ 의 이야기이다. 글 심윤정(제9회 기독교영화제 프로그래머)


러브 픽션
Love Fiction
감독 : 전계수
주연 : 하정우, 공효진, 이병준, 조희봉
 
연애는 초보인 남자 구주월하정우과 연애라면 해볼 만큼 해본 여자 이희진(공효진)이 만나 벌이는 오해와 편견 가득한 연애담. 소설가 주월은 우연히 따라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을 만나 첫눈에 반한다. 꿈에 그리던 완벽한 상대를 발견한 주월의 적극적인 구애로 연애를 시작하였지만, ‘방울방울’ 닭살 돋는 애정 행각은 오래가지 않아 짜증과 의심 그리고 분노로 바뀐다. ‘ 이게 리얼리티야’ 하며 얼굴을 바꾸는 이 커플의 현실적인 로맨스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까?

디어 한나
 
Tyrannosaur
감독 : 패디 콘시딘
출연 : 피터 뮬란, 올리비아 콜맨, 에디 마산

아내와 사별한 뒤 폭력과 광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짐승처럼 황폐한 삶을 살아가던 조셉(피터 뮬란)은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 주는 한나(올리비아 콜맨)를 만난다. 기독교 봉사 단체의 일원인 한나는 남편의 끔찍한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대상은 다르지만,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만나 서로 보듬어가는 이야기. 배우로 더 익숙한 패디 콘시딘의 장편 데뷔작 <디어 한나>의 원제는 <티라노소어>로 선댄스를 비롯한 다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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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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