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말, 두산아트센터는 뮤지컬<심야식당> 독회를 했다. 실험적이고 잠재력 있는 창작 작품 발굴을 위해 시작한 두산아트랩은 완벽하게 완성된 작품은 아니지만, 워크숍, 독회, 쇼케이스 등의 다양한 형태로 만든 만큼만 보여준다. 이 시도는 ‘돈을 냈으니만큼 보고 즐기라’ 는 여타의 공연과는 달리, 소개하는 작품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둔다. 다 완성하지 않은, 이제 막 연습을 시작한 작품을 보는 것은 어떤 재미가 있을까?
독회를 시작하면서 연출을 맡은 김동연은 배우에게 ‘와서 읽기만 하면 된다’ 고 말하고 시작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노래와 춤 연습부터 가무대 설치까지 하는 등 일이 점점 커졌다고 했다. 자라난 싹은 성장을 멈출 수 없다. 하나의 대본, 한 명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작품일지라도 연출과 배우, 스텝을 만나 급속도로 자라난다. 관객도 마찬가지다. 오늘, 당신에게 하나의 실마리를 던져준다. 당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우리가 제대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걸 보고 당신의 상상과 비교해 보아라, 더 재미있을걸?
사실, 아트랩은 관객보다는 연극계 종사자와 투자자를 위한 자리다. 대본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현장의 느낌을 전해주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질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다. 공연을 다 만들어 놓아야만 매표를 통해 수입이 생기는 현실에서는 지금보다 나은 작품을 만들어내라고 요구할 수 없다. 언제까지 헝그리정신을 바랄 것인가. 이제 무대예술계에도 투자의 봄바
람이 불어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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