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구글이 개인정보에 관한 새 약관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었습니다. 검색이나 메일 등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얻는 개인 정보를 한 곳에 묶어서 관리하겠다는 구글의 방침이, 인터넷 이용자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논란이었죠.
이게 무슨 얘긴지, 최근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누군가 어제 A라는 물건이나 B라는 서비스를 인터넷에서 검색했다고 가정해볼까요? 이 경우 오늘 그 사람의 인터넷 검색 화면에는 A라는 물건을 파는 쇼핑몰이나 B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인터넷 광고가 뜬다는 걸 알고 계실 겁니다. 이건 그 사람이 어제 검색했던 데이터개인정보를 기업이 이용하기 때문이죠. 바로 이러한 개인정보가 구글이 운영하는 사이트들에서 계속 생겨날 텐데, 이것들을 구글이 통합해서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개인정보는 곧 돈
 
요즘같이 인터넷 없이는 살기 어려운 세상에 한 사람이 인터넷을 이용했던 내용을 종합해보면 그 사람의 취향이나 생각의 흐름까지도 유추해 볼 수 있지요. 그럴 경우 더 효과적인 광고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구글이 개인정보 통합 관리를 원하는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하기야 광고 시장이 인쇄매체에서 텔레비전으로, 그리고 이제는 인터넷으로 넘어가는 마당에 개개인의 필요를 미리 알고 맞춤 광고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개인정보 수집만큼 탐나는 일도 없을 겁니다.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는 업체들이 GPS를 통해 이용자의 위치 정보까지 이용할 수 있는데요. 기업과 광고주에게는 더 없이 매력적인 일들이겠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스마트폰 이용자는 현재 위치와 과거의 검색 정보, 앞으로 동선까지도 간파 당할 수 있다는 얘기도 가능합니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페이스북은 지난해 말 계정을 없애겠다며 탈퇴한 이용자의 사진과 동영상을 회사 데이터에 남겨둬 유출 위험에 놓이게 했고, 이용자가 화면에 뜬 광고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개인정보가 광고회사에 들어가도록 내버려 두다가 미국연방 거래위원회의 개선 권고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죠.

조사하면 다 나와 
지금도 수사 기관에서 누군가를 훑을 때는, 그 사람의 이메일이나 통화 내역, 신용카드 사용 기록,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내용, 심지어 교통카드 사용 내역과 그 이상까지도 살펴봅니다. ‘조사하면 다 나온다’는 얘기가 허언은 아닌 셈이죠. 기업들이 개인정보로 돈벌이에만 급급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올려둔 기록들이 유출되고 비뚤어진 권력이 개인 정보를 악용하는 일이 영원히 발생하지 않으면 이상적이겠습니다만, 만에 하나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불행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 링크된 위치 정보 때문에 바람피우다 들통이나고, 민망한 검색어가 자동완성 되면서 창피당하는 정도에서 그치지는 않을 겁니다.

조현용|커다란 머리만큼이나 세상의 아픔을 돌아보고 알리고 싶은 MBC 기자. 사실 부지런하기보다는 게으르고 한 곳에 머무르기보다는 여러 나라를 개 마냥 싸돌아다니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고, 화려한 밥상보다 오직 맛있는 연유가 들어간 모카빵을 좋아하는, 크리스천이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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