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사회의 위기를 염려한다. 그중에서도 가족의 위기는 근본적 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더욱 속도가 더해가는 세속화와 자유화의 물결은 오늘 우리 사회에 ‘가족의 위기(the crisis of family)’를 가져왔다. 서구의 경우 이미 1950-60년대 초반 이후 결혼은 감소 추세로 돌아 섰고, 동거와 이혼은 급증하였다. 1980년대 초반의 통계를 보면 기혼 부부 중 1/3이 이혼함으로써 전통적인 가족제도의 붕괴가 시작되었고, 그에 따른 불안감이 점차로 커져만 갔다.
그러나 같은 보고서에서는 1980년대 중반 이후 결혼률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이혼율의 증가는 결혼의 거부가 아니라 일시적 지연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혼자들의 70% 이상이 재혼하였다는 사실은 대다수 사람들이 전통적 의미에서 가족생활을 유지하고 있음을 뜻한다는 것이다. 가족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혼 재혼 등으로 전통적 가족의 모습은 변화를 겪었다. 그럼에도 가족생활을 계속함으로써 결국에는 일부일처제를 기반으로 하는 가족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볼 수 있다. 학자들은 이러한 가족관계를 연속적 일부일처제(serial monogamy)라 부른다. 

과연 이러한 가족 변화의 현실을 우리는 어떠한 마음과 태도로 받아들여야 할까? 
무엇보다 먼저 가족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고귀한 존재로서 한 남성과 여성의 만남이 “뼈 중에 뼈요 살 중의 살”이라는 사랑 고백을 통하여 이룬 것이 가족이다. 이 가족은 여와 남 사이의 조건적 계약(contract)이 아니라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언약(covenant)으로 이룬다. 언약이란 “건강할 때나 슬플 때나, 부할 때나 가난할 때나,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눈에 보이는 조건과 상황을 넘어서는 사랑의 관계를 말한다. 이것은 계약적 사랑을 넘어서는 큰 사랑이 우리에게 주어질 때만 가능하다. 이 때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맡겨 주신 그 분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 그래서 그 분 안에 거하면 우리도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기쁜 소식이요, 삶의 희망이다! 
이러한 눈으로 볼 때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으로 맺은 가족은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주심의 열매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가족의 중심에 하나님의 사랑이 자리함을 기억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은 나와 너로 이룬 우리 가족만 위한 것이 아님도 기억하여야 한다. 하나님은 나와 너만 아니라 다른 이웃들, 즉 이 세계를 창조하시고 사랑하신 분임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가족은 생각보다 매우 규모가 큰 대가족임을 깨달을 수 있다. 하나님이 아버지 되시는 이 세상이 곧 우리의 가족이다. 이제 내 가족은 혈족으로 이룬 가족을 넘어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모든 이들로 이룬 매우 큰 가족임을 기억하고, 가족끼리의 동족 상쟁을 멈추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마태복음 12장 50절)

발행인 임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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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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