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토닝 The Stoning Of Soraya M., 2008
감독 : 사이러스 노라스테
출연 : 쇼레 아그다쉬루, 모잔 마르노, 제임스 카비젤

진실에 호소하는 영화주로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을 만날 때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규명해야 하는 진실을 알게 된 대가로 이 영화를 만들었노라고. 또 그것은 일종의 의무감에 기인한 것이며, 영화를 만드는 일 거기까지가 자신의 몫이라는 말도 함께 보탠다. 그러면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는 어떤 몫이 남아있는 것일까? 
여기 ‘세상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 고 절규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영화 <더 스토닝>은 엔터테인먼트의 범주에서는 슬쩍 비껴있고, ‘예술영화’ 라는 잣대로도 명백하게 구분 짓기 어렵다. 그 무엇보다도 세상에 알려지기 원했던 절실함, 이것이 이 영화의 원동력이며 동시에 정체성이라 하겠다. 
1986년 이란의 한 마을 쿠파이예, 영화 속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이었던 이란계 프랑스인 기자 사헤브잠이 자동차 고장으로 마을에 들어온다. 그가 자동차 정비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자흐라라는 여인은 이 이방인에게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여기서는 아무도 여자의 말을 듣지 않으니 대신 자신의 목소리를 가져가라고. 여인의 이야기 속 주인공인 소라야는 남편 알리의 학대에도 네 아이들을 생각하며 힘겨운 삶을 버틴다. 교도관인 알리는 겨우 14살인 한 사형수의 딸과 결혼하려고 소라야와 이혼하려 하지만, 위자료를 주기 싫다는 이유로 잔혹한 음모를 계획한다. 이 계획에는 종교 지도자와 시장이 깊이 관여하여 서로 감시관이 되어 구속하고 협박하는 과정을 거치며 가련한 여인 소라야의 삶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스토닝(stoning, 투석형)은 그 비인도적이고 끔찍한 처형방법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이를 ‘명예살인’ 이라 부르며 합리화하는 사람들의 집단 광기에 가까운 가치관도 매우 충격적이다. 음모를 꾸미는 이들은 놀랍게도 신의 존재를 굳게 믿고 있고 또 두려워하며 ‘신의 뜻’ 을 구하는데,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욕망하는 것만 구하는 변질된 신앙과도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아 부끄럽고 씁쓸하다. 명백한 옳고 그름 앞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기를 미룬 채 ‘신의 뜻’ 이라는 말 뒤에 비겁하게 숨어 버린 정치, 종교 지도자들을 지켜보는 것. 이 믿기 어려운 실화만큼이나 허탈하고 슬픈 일이다. 
프리든 사헤브잠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검은 차도르 속에 가둬 버린 이란의 여성 인권과 사회문제에 꾸준한 관심이 있었던 기자였다. 그는 쿠파이예 마을에 우연히 들렀던 그날의 경험과 리서치를 바탕으로, 1994년 이 영화의 원작이 된 <더 스토닝 오브 소라야 M.>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이야기는 그렇게 쿠파이예 마을에서 극적으로 탈출했고, 다시 영화가 되었고, 자흐라의 말대로 이렇게 세상에 전해졌다. 실화라는 사실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 동안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다. 하지만 이제 그것이 무엇이든 분명 남아 있을 ‘관객의 몫’ 을 찾아보아야 할 차례인 듯하다. 글 심윤정(서울국제기독영화제 프로그래머)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The Best Exotic Marigold Hotel, 2012 
감독 : 존 매든
출연 : 주디 덴치, 빌 나이, 톰 윌킨슨, 매기 스미스, 셀리아 아임리, 데브 파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일곱 명의 영국인들이 저마다 다른 목적을 세우고 인도로 떠난다. 그들이 머무를 곳은 그 이름도 화려한 베스트엑조틱메리골드 호텔! 그러나 어렵게 찾아간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건, 곧 무너질 것 같은 비주얼의 호텔과 꿈 많은 인도 청년 소니뿐이다. 그러나 당황도 잠시, 현재까지 자신들에게 익숙했던 모든 것들을 천천히 내려놓고 새로운 삶에 적응해가며 그곳의 삶을 체득한다. 과연 그들은 낯선 땅에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도둑들 The Thieves, 2012 
감독 : 최동훈
출연 :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오달수, 김수현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등의 웰메이드 장르 영화를 꾸준히 선보여 온 최동훈 감독의 신작.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 을 쫓는 10인의 도둑들, 이 거물급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금고털이, 줄타기 같은 전문 기술(?)을 공유해야 하지만 한편 또 다른 각자의 계획을 암암리에 진행한다. 별명만큼이나 개성 강한 열 명의 캐릭터와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의 초호화 캐스팅, 그리고 감독 특유의 세련된 액션과 탄탄한 시나리오까지 우리의 오감을 자극할만하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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