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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전시

2012년 7-8월 추천 전시│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展 外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展 
기간 : 8월 26일(일)까지 
장소 : 덕수궁미술관(02-2022-0600)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이인성 작가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는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이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 포스터에 실린 작품 ‘가을 어느 날(1934)’ 을 보면 파란 하늘과 붉은 대지가 대비되고 왼편 중앙 구릿빛 반라의 처녀가 자리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타히티 섬에서 고갱의 작품이 떠오를 만큼 풍요롭고 평화로워 보이나 바구니 처녀 옆 고개 숙인 소년의 시선과 시든 해바라기는 태양을 빼앗기고 웃음을 잃은 민족의 슬픔을 대신하는 듯하다. 이렇듯 이인성의 회화는 주로 조선의 향(鄕)을 이야기하지만, 대부분에서 한국 고유의 소재와 감성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천재 화가로도 불렸던 이인성은 해부학, 건축학 등 그림 기법 외적인 면에서 연구에 매진한 노력형 작가였다. 조선의 색채와 정서를 체화했다고는 하나, 전적으로 보건대 일제 강점기 관전을 휩쓸었던 피지배자의 패배주의적 굴종과 타락한 향토색의 구현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도 있다. 가족의 계속된 죽음을 경험하며 개인적으로 불운한 삶을 산 이인성은 경험과 정서적인 부분을 그림에 담아내기보다는 회화 자체의 기법 재현에 집중했다. 그러나 화풍에서도 고흐, 고갱, 보나르, 세잔 등의 그것을 뛰어넘었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고유한 색깔을 드러내기 전 단명했기에 아쉬움이 크다. 이번 전시는 조국을 잃은 비운의 시대에 짧은 생을 살아낸 한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역사를 뒤돌아보게 할 것이다.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고뇌가 왜 없었겠느냐마는 예술가는 예술로 말할 뿐 판단은 보는 이의 몫이다. 글 박노영(미술전문지 경향아티클 객원기자)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개인전 
기간 : 9월 28일(금)까지 
장소 : 플라토(1577-7595)


1996년 작고한 이래 현대미술의 신화가 된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아시아 첫 회고전이 열린다. 쿠바 출신 미국시민, 게이 등 소수 집단의 감성적 예술가 곤잘레스의 화두는 대중예술이다. 주류의 담론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것을 이용하여 가장 정치적인 것을 표현한다. 대중문화를 획일화해 표현하려는 시대에 새로운 시각으로 대중을 바라보려는 그의 시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장 플라토는 로댕갤러리의 새 이름으로 로댕의 ‘칼레의 시민’과 ‘지옥의 문’은 전시장 입구에 여전히 놓여 있다.


고백 : 광고와 미술, 대중 
기간 : 8월 19일(일)까지 
장소 : 일민미술관(02-2020-2055)

광고와 미술은 그 시대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짚어내는 이미지다. 상업성과 순수예술의 영역에서 서로에 대한 어느 정도의 로망과 차용이 있었다. 개화기 때 ‘ 고백’ 이란 말은 광고를 의미했다. 문화는 다양한 요소를 혼재함에서 비롯된 하나의 질서다. 고백, 근대 도시 광고, 120년 한국 광고, 현대 광고 8가지 키워드 등의 섹션으로 나누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미술과 광고를 통해 동시대의 이미지에 담긴 가치관과 문화관에 대해 짚어 볼 수 있다.




<그 미술관> 
호암미술관

주위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을 꼽으라면 ‘호암미술관’ 을 빼놓을 수 없다. 호암 이병철 회장이 기증한 한국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 개관했으며 연건평 1,300평의 전통 한옥으로 된 본관과 2만여 평의 한국 전통정원 희원熙園, 프랑스 근대 조각의 거장 부르델의 대형 조각품들이 있는 부르델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관 앞 호수변에 있는 수변 광장, 석인의 길도 볼 만하다. 소원, 주정, 월대, 미술관, 찻집, 부르델 정원 순으로 차분하게 산책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자연 속에서 휴식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소장품도 고미술뿐 아니라 현대미술품까지 1만 5천여 점으로 다양하며 고려 불화, 도자명품과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 및 보물 지정 문화재도 100여 점을 포함하고 있다. 유명 놀이동산 에버랜드와 가까이 있고 사계절 어느 때 방문해도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며 하늘의 구름과 시간도 잠시 멈추어 가는 미술관. 이곳을 향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힐링타임이 될 것이다.

위치 :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가실리 204 
문의 : 031-320-1801, hoam.samsungfoundati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