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파라과이의 버스 안에서 아버지의 품에 안긴 딸의 모습을 본다. 그 따사로움은 버스의 승객들과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태초의 빛을 비추고 있었다. 그 온전함은 종교적인 성스러움을 넘어서고 있었다. 아내와 남편과 딸을 연결하는 믿음과 사랑은 이 우주가 어떻게 형성되고 지탱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어쩌랴! 이 완벽한 사랑마저도 자연의 생성과 소멸, 탄생과 죽음의 굴레에서 한없이 시험대에 오르는 것을. 그 사랑의 위대함을 깨닫기 전에 혹독한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강제욱|사진작가. 전 세계의 환경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국내외의 많은 매체와 함께 일하면서 환경 문제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9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그룹 전시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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