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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전시

2012년 9-10월호 추천전시│겸재부터 혜원까지, 천재화인열전 外



겸재부터 혜원까지, 천재화인열전
기간 : 9월 25일(화)까지
장소 : 포스코미술관(02-3457-1665) 

전통미술에 대한 인식은 교육과 미적 체험을 통해 형성되며 서구의 미적 가치와 지식으로 접근하는 개념적 이해가 일반적이다. 서구미술은 과학적 미술 원리를 중심으로 한 외향적, 기술적 재현이 특징이지만 우리 미술은 사유, 관조, 직관의 성격이 강하며 자기 성찰, 도덕적 경향이 짙다. 전통미술 문화는 이 땅의 자연환경과 우리 민족의 자연, 인생, 우주관을 중심으로 형성된 것이다. 조선 후기는 그 시대 문화적 가치가 도약을 거듭하는 문화적 황금기였다. 실사구시의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가장 우리다운 문화를 만들기에 이른다. 고려 시대부터 유입된 중국의 회화를 선별적으로 수용하고 소화하여 독자적 화풍을 형성하였다. 
정선 일파가 새로운 남종화법을 소화하여 우리 산천을 그리는 진경산수를 발전시켰고 김홍도와 신윤복 등 서민의 생활상을 해학적으로 묘사하는 풍속화도 성행했다. 진경산수라는 한국적 산수화의 전형이 창조되어 화풍의 문화 혁신을 이루고 조선 문화사의 황금기로 꼽히는 조선 후기 대표 작가들의 서화를 전시한다. 공재 윤두서,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 작가 29명의 작품 44점을 선보인다. 겸재 정선의 ‘단발령도(斷髮嶺圖)’, 단원 김홍도의 ‘임수간운도(臨水看雲圖)’ , 혜원 신윤복의 ‘수조도(樹鳥圖)’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조선 천재 화인들의 예술에 담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지금 여기 우리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 될 것이다. 글 박노영(미술전문지 경향아티클 객원기자) 



부조리한 덩어리
기간 : 9월 22일(토)까지
장소 : 송은아트스페이스(02-3448-0100)

작가를 닮은 잿빛 자화상 조각이 인상적인 천성명 작가는 지금까지 회화, 사진, 문학, 설치, 연극 등의 여러 영역을 조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부조리에 대한 작가의 사유와 탐구를 담은 신작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전시는 작가의 텍스트에 따라 진행된다. 1층부터 물안경을 쓴 큰 인물조각 덩어리를 시작으로 층별로 이야기를 잇는다. 요는 한 개인이 사회에서 겪는 분절의 경험이다. 작가 특유의 독창적인 사유의 흐름과 새롭게 선보이는 구상조각의 조형적 실험을 감상할 수 있다.


2012 경기도미술관 국제교류전
다른 그리고 특별한

기간 : 10월 7일(일)까지
장소 : 경기도미술관(031-481-7005) 

예술적 성취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한국, 미국, 일본의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회화, 드로잉, 입체, 설치, 영상 등 작품 400여 점을 선보인다. 자기몰입 과정을 통하여 다름과 특별함을 드러내는 창조적 결과물을 매개로 장애인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바꾸는 데 의의가 있다.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시혜적 관점의 지원과 한계를 넘어 장애 예술에 대한 인식과 정책의 전환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시와 연계하여 ‘예술을 통한 장애 극복 운동의 역사와 의의’ 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과 국제 포럼이 9월 20, 21일에 열린다. 



<그 미술관>
소마미술관

43만여 평의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소마미술관은 건축가 조성용의 설계로 2004년 서울올림픽미술관으로 출발해 이후 SOMA로 다시 태어난 대중 지향적 문화예술 공간이다. 유수의 국제 규모 전시를 열었고, 소마드로잉센터를 개관하여 드로잉 분야에서 독창적 색깔을 추구하고 있다. 
풍경과 건축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거친 노출 콘크리트와 목재 마감재를 이용해 자연 친화적이고도 현대적인 세련미를 갖추고 있다. 미술관을 나와 조각공원 내 작품들을 감상하며 걷노라면 자연과 하나를 이루는 기쁨까지 얻을 수 있는 도심 속 휴식처로 손색이 없다. 야외조각공원은 미술관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뉜다. 동쪽은 몽촌토성의 능선 아래 ‘대초원’ , 아기자기한 조각 작품을 전시한 산책로 ‘동심의 길’ , 나무향기 가득한 ‘조각의 숲’ 등 특색 있는 테마로 구성했다. 평화의 광장, 몽촌토성 등 주변 문화 공간과 자연적 요소들을 연결하여 이질적 풍경을 맺어주는 착한 미술관이다. 이 가을 자연의 빛이 가득한 예술의 쉼터에서 잠시 머무는 여유를 부려도 좋겠다. 

위치 :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88-2 
문의 : 02-425-1077, www.somamuse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