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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사람과 사람

올해도 그냥 넘길 것인가!│좋은연애연구소 김지윤 소장


“백마탄 왕자는 전부 말 타다 떨어져 죽었다. 세상에 그런 남자는 없다. 어쩌다 세상에 그런 남자가 다섯 명 정도 남았다 해도 그가 당신을 좋아할 가능성은 0%다. 그러므로 평생 오지 않는 왕자에 대한 환상 따위는 버리고 현실적 이상형을 선택하라! ” 거침없는 그녀의 강의는 싱글남녀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는다. 요즘 결혼관련 인기강사로 주가가 뛰고 있는 <좋은연애연구소>의 김지윤 소장을 만나보았다. 글 이재윤 · 사진 김준영

결혼생활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깨겠다는 일종의 소명의식(?)같은 게 있어요
김지윤 소장의 강의는 유쾌하다. ‘교회오빠’에 대한 환상을 무참히 깨뜨리며, 왜 올드미스들이 신앙으로만 똘똘 뭉쳐 시집은 못 가는지에 대해 분석하며 좌중을 폭소케 한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조곤조곤 좋은 연애와 바람직한 결혼에 대해 할 말을 알뜰히 채워간다. 한국 교회에 청년부가 점점 고령화로 가며 교회마다 노총각, 노처녀가 넘쳐난다고 한다. 혹자는 교회에 쓸만한 남자가 없다고도 한다. 김지윤 소장은 서로에게 ‘넌 지금 그렇게 눈이 높을 처지가 아니야’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회 자매들이 형제들보다 흔히 말하는 ‘스펙’이 더 좋다고도 하죠. 주변에서 기운다, 아깝다, 그런 말을 들을까봐 평생 오지 않을 왕자님을 기다리죠. 하나님이 예비하신 짝을 믿음으로 기다린다고 말은 하지만, 실상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만들어 놓은 환상에 기대어 자신만의 허구적인 욕심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고집부리는 경우가 많아요.” 결혼 상대자를 찾을 때 능력보다는 성품을 우선시하라는 직언을 던진다. “어차피 결혼하면 남매가 되는 거예요. 결혼생활은 로맨틱 영화가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다큐다큐멘터리죠. 저는 결혼생활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깨겠다는 일종의 소명의식(?)같은 게 있어요. 하하.”

연애에 대해 막연한 환상만 있지 본인의 상황에 대해 너무 무지하더라구요 
김지윤 소장은 자신의 모든 강의 이야기를 자신 삶에서 구성하고 시작하고 채운다. 하늘을 찔렀던 자존심과 가정에서 받은 상처로 9년 동안 단 한 번의 대시도 받지 못하고, 단 한 번의 연애도 하지 못한 채 20대를 보낸 그녀는 ‘연애’의 문제를 통해 하나님을 다시금 깊게 만나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한다. 그리고 가난해질 대로 가난해진 마음으로 30세 문턱에서 한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결혼에 골인했다. IVF(한국기독학생회)에서 간사로 활동하며 본인과 비슷한 어려움에 빠져 있는 남녀를 많이 보았다. 아직 ‘하나님의 때’가 오지 않아서 라는 거룩한 이유로 자신을 치장하지만, 실상 내면에는 너무나 세속적인 배우자상으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수많은 크리스천 남녀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품고 강의를 시작했다. “제 강의를 듣고 나서 ‘파마했어요’, ‘수영 시작했어요’, ‘애교를 연습해요’라는 피드백이 옵니다. 소개팅에 나가서 첫 만남부터 ‘형제님’하고 부르며 신앙 상담을 해주려는 교회 리더 본능부터 참아야 해요.” 
김지윤 소장의 강의는 크리스천 남녀의 겉과 속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돌직구다. “연애에 대해 막연한 환상만 있지 본인의 상황에 대해 너무 무지하더라구요. ‘짝’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보통 한 여성에게 관심이 몰립니다. 외부에서 잘 보면 서로 맞을 것 같은 사람들이 보이는데 말이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성의 경우 ‘이상형을 버리라’, 남성의 경우 ‘이상형을 더 명확히 하라’고 조언한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으로 결혼을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말에서 보듯 오늘 한국에서 결혼은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고 사회적인 상황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결혼적령기의 여성이 보기에 또래의 남성이 눈에 안 차는 것은 한국의 사회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취직 준비를 해야하고, 20대 후반 결혼적령기 무렵 사회적으로 기반을 갖추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여성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그런 부분만 보면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진다는 것이 김지윤 소장의 지론이다. 당장의 연봉수준보다 결혼하고 10년, 20년을 함께 살 사람으로서 나와 현실적인 부분에서 잘 맞을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남 지역의 어떤 교회의 자매들을 만나 보면 실제로 어렸을 때부터 살았던 ‘강남’ 지역의 삶을 포기할 수 없어 배우자 선택을 망설이다 끝내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제가 사역했던 IVF의 모토였던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이라는 부분이 제게 큰 영향을 주었어요. 이 시대에 크리스천 남녀에게 주어진 사명은 그런 부분이라고 봐요. 교회 안에서도 어른들은 결혼 문제에 있어서 세속적인 가치관을 상당히 중요시합니다. 집안 간의 생활 수준 차이, 외부로 보이는 모양새 등이죠. 가난하게 살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그런 부분에 있어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으로 결혼을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결혼은 성숙의 여정이고 거기에는 내적인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지윤 소장의 결론이다. 


김지윤 소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사랑하는 남편과 가정을 꾸려나가고 세살배기 아들을 키우며 ‘좋은 연애’ 전도사로 전방위적 활동을 하고 있다. 그만큼 ‘좋은 연애’를 애타게 갈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리라. 깊어가는 겨울 밤, 김지윤 소장의 쾌도난마 연애강의를 출발로 모든 외로운 싱글에게 ‘좋은 연애’가 시작되기를 기대해 본다. 올해도 그냥 넘기진 말자!


와우CCM <테니의 솜사탕> 김지윤의 뻥뚤리는 연애상담
wowccm.net


사랑하기 좋은 날

저자
김지윤 지음
출판사
포이에마 | 2011-02-12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하나님, 대체 제 짝은 어디 있나요?『사랑하기 좋은 날』은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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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기 좋은 날

저자
김지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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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에마 | 2012-03-16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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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사랑이 어렵고 힘든, 하나님의 아들들을 위한 연애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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