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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전시

2012년 11-12월 추천 전시│몸의 사유 外









몸의 사유(Thought on Body)
기간 : 12월 16일(일)까지
장소 : 소마미술관(02-425-1077)

영혼과 몸이 뒤바뀌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대중에게 종종 인기를 얻는다. 타인의 몸을 통해 겪는 역지사지의 경험은 보는 이의 공감을 자아낸다. 육체는 온전한 정신을 담는 그릇일진대 몸과 보이는 외모에 더욱 치중하는 요즘이다. 데카르트 이래 근대 서양 철학은 정신이 몸에 우선하며 인간성의 본질이라 보았다. 이후 니체는 몸을 철학적으로 중요한 테마로 이해했고, 메를로 퐁티는 “나는 나의 몸이다”라고 단언했다. 우리의 몸이 곧 우리 자신이며, 인간성의 본질은 몸에 있다는 것이다. 
서양미술사에서 몸의 담론은 모더니즘의 퇴조와 포스트모더니즘의 부상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몸은 얽매였던 정신 위주의 고상한 예술 영역에 대한 탈출구였다. 21세기 인간의 몸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시대의 이념과 욕망이 극렬하게 싸우는 장소다. 본 전시는 바로 ‘몸’에 관한 인문학적,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방식을 다양하게 시각화한 열두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나와 내면의 나를 들여다보는 자기연민 피에타 조각의 이용백과 현대 욕망을 드러내는 도자기 사진 작업의 김준을 시작으로 고정된 시각이 공간과 몸으로 이동하여 무심한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페인팅의 변웅필, 순수조각가로서 정체성을 드러낸 토르소조각을 보여 준 권오상, 소통 부재인 몸의 경연 회화의 김기라, 획일화한 미의 기준에 대한 반의로 비너스 백자를 내놓은 데비한, 플라스틱 아일랜드 사회 시스템에 몸을 맞추어야 하는 정착민의 최수앙(극사실조각) 외에도 문성원, 육근병, 이동재, 이병호, 이형구의 드로잉, 회화, 조각, 영상, 설치 작업 총 5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작품을 통해 작가들의 몸에 대한 사유를 들여다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본 전시는 지금 여기에 사는 내 삶을 이해하고 뒤돌아보게 할 것이다. 글 박노영(미술전문지 경향아티클 객원기자)



아니쉬 카푸르(Anish Kapoor)
기간 : 2013년 1월 27일(일)까지
장소 : 삼성미술관 리움(02-2014-6901)

당대 최고의 조각가 중 한 명인 아니쉬 카푸어의 첫 개인전. 인도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의 영향 아래 서구문명의 중심인 런던에서 자라며 쌓아 온 다문화적 경험과 혼란이 그의 작품 세계의 출발이다. 그중에서도 미술을 제의적 과정으로 보는 힌두교와 불교적 시각에 큰 인상을 받은 그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통합하는 영성, 치유로서 지금까지 미술 작업을 했다. 그의 작품은 단색에 미니멀한 모양새지만 그 공간감은 말할 수 없이 깊다. 작품을 보노라면 알 수 없는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착각에 빠진다. 이번 겨울, 동서양의 정서를 아우르며 명상적인 작업을 하는 그의 예술세계로 빠져들어 보길 권한다.


천하제일 비색청자
기간 : 12월 16일(일)까지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02-2077-9499)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 95호 ‘청자 투각 칠보 무늬 향로’ 등 국내외의 엄선된 고려청자 200여 점을 선보인다. 소박한 고려 초기의 청자는 기술이 숙련됨에 따라 예종睿宗과 인종仁宗때에 이르러 비색청자 시대를 이루며 고려청자의 참모습을 보이는 상감청자를 낳는데 이는 순전히 고려인의 창의물이다. 당시 중국 사람들도 조형미와 색감이 조화가 완벽한 고려청자를 천하제일로 쳤다. 고려시대 대표적 공예문화의 흐름을 주도했던 청자를 통해 시대적 미감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 미술관>
서울대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대학미술관으로 1995년에 개원하였으며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as)가 설계하였다. 서울대 정문 바로 왼쪽에 있으며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건축미를 지니고 있다. 미술 전시뿐만 아니라 음악, 문학, 영화, 연극이 어울려 펼쳐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국내외 근현대 예술가의 작품으로 미술 전시를 꾸준히 기획전시하며 학내 구성원과 지역 주민에게 좀 더 가깝게 미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주민인 관악구민은 입장료를 할인해 준다. 전시 관람 후 서울 둘레길 중 하나인 관악산 둘레길(까치산 생태육교~서울대입구)을 걸으며 자연과 예술의 조화로운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이다.

위치 : 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서울대학교 미술관 151동 
문의 : 02-880-9504 www.snumo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