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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길에게 길을 묻다

겨울 그리고 산


겨울 한라산에 오른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지만 몸이 웅크러들지 않았다.
산이 보이고 눈이 보이고 그 산을 바라보는 내가 있어서 행복했다.
좋은 사진이란 잘 찍은 것이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진에는 정답이 없다.
그 정답 없음이 사진 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절망을 주기도 한다.
나에게 사진은 분명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그 창을 여는 것은 내 가슴이 되는 것이다.
당신은 마음의 창을 열고 사진을 담을 것인가, 아니면 창을 닫고 사진을 담을 것인가?
분명 사진은 쉽다.
그리고 사진은 어렵다.
그러나 나에게 사진은 쉽고 어렵고를 떠나 삶 그 자체다.
그 삶을 즐기는 내가 있을 뿐이다. 

글 · 사진 신미식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데
요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연말인데 일년 중
가장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다행이다.
그래도 그 바쁨 덕에
허전한 마음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서.


















겨울 덕유산
1박 2일 일정으로 올랐다.
향적봉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으니
하얀 세상이 눈앞에 들어온다.
처음으로 산장에서 보낸 밤.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산속에서
겨울밤을 보냈다.
주로 해외 촬영을 다니다 보니
국내 촬영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좋은 시간이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이곳 저곳을 다녀보고 싶다.
돌아보면 참 좋은 곳들.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아름다운 풍광이 참 많다.
겨울산,
한번쯤 카메라에 담아보는
겨울이었으면.

신미식|디자인을 전공한 후 15년 가까이 그 분야에서 일해 왔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처음 카메라를 장만하고 사진에 미치기 시작하면서 17년 동안 세상을 향해 새로운 걸을음 옮기기 시작했다. 사람에 대한 애정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며 여전히 여행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지독한 방랑벽을 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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