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도서정가제 시행과 관련해서 한 인터넷 서점과 출판 기획인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져보기도,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기도 쉽진 않았지만, 대형 출판사까지 개입할 만큼 지금이 다급한 상황이라는 건 확실했다. 그런데 모두 몸을 움츠리고 작은 갈등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때에, 직원을 늘린 출판사가 있다. 이미 무지하게 큰 교회가 더 크게 교회를 지어 그 교세를 세계 만방에 떨치려고 애쓰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 양 포장해도, 교회 확장보다는 한국 교회의 앞날을 위해 기도하며 문서 선교에 힘을 쏟은 새물결교회가 세운 출판사가 아니랄까 봐, 새물결플러스도 ‘남들과는 다른’ 길을 만들어 가는 것만 같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편집장 정모세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 사진 <오늘> 편집부

새물결교회가 시작한 새로운 일

“예기치 않았지만, 대표의 결단이었고, 어려운 상황에 움츠러들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답이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차라리 좀 적극적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마침 좋은 분을 많이 만나 한꺼번에 네 명을 뽑았어요. 편집부가 일곱 명이죠, 저까지.” 이에 더하여 디자이너와 영업과장까지. 새물결플러스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스스로 ‘여유 있거나 안정적인 출판사는 아니’라고 하지만 지금처럼 팀워크와 팀 구성이 좋았던 적도 없었다고 했다. 대표인 김요한 목사의 결단은 이렇듯 과감하면서도 강력하다. 새물결 플러스의 시작도 마찬가지였다.
첫 책이 나온 것은 2008년 12월, 책을 기획하고 준비한 기간을 생각하면 시작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의 일이다. “대표
의 의지가 굉장히 강했던 것 같아요. 학자의 책을 읽거나 교수님한테 배우면서 본인이 각성하고 눈 뜬 경험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걸 내가 왜 여태까지 몰랐을까, 이런 걸 알면 한국 교회가 바뀌고 목회자 수준이 높아지지 않을까. 그런데 이걸 누가 하느냐, 목마르니까 내가 해야겠다.’ 이러한 뜻을 품고 교회 개혁에 대한 비전을 강조하며 성도의 동참을 이끌어내어 문서 선교 목적으로 출판사를 세운 것이다. “새물결교회가 대단한 일, 다른 교회가 하지 않은 일을 한 거죠. 다른 데 교회 건축헌금 하듯이요. 초창기 책들을 보면 ‘이 책의 제작비는 아무개 집사님이 내셨다’라고 쓰여 있어요.”


흔들리더라도 그 소신을 잊지 않고

“다른 출판사가 내지 못하는 걸 내면서 봉사하겠다는 게 있기 때문에 아카데미 양서가 굉장히 쌓여 있어요. 이거 좋은 거? 그럼 계약해야지, 하고 쌓아놓은 거예요. 앞으로도 1,500면 정도 되는 책이 여러 권 버티고 있어요.” ‘다른 출판사가 내지 못하는 책을 낸다’는 말은 대부분 출판사가 꺼리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출판을 제조업으로 분류하는 것은 결국 책‘장사’라는 뜻인데, 돈이 안 되는 물건을 만드는 것만큼 리스크가 큰 일이 있을까? 게다가 앞서 말했던 (신학생을 포함한) 목회자의 수준을 높이는 데 목표를 두는 책은 당연히 예상 독자의 폭이 넓지 못하다. “목회자와 신학생만 타겟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데요. 이분들이 교회에서 가르치는 역할을 맡았으니까, 이분들이 정확하게 가르치고 균형 잡히게 가르쳐야 한국 교회 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러나 그 확고한 의지가 새물결플러스를 이끌어간다. 현장을 알고 있는 목회자인 대표의 감각이 전문 출판인을 만나 시너지를 이루어내는 것이다. “저 같으면 안 건드리는 주제일 수 있는데, 대표는 현장 목회자라서 감각이 있어요. ‘이게 진짜 필요하다. 교회에 갈급하다’를 정확히 아시더라고요.” 또한, 민감한 문제를 다뤄 논란이 예상되거나, 완벽하게 좋은 책이 아니거나, 책이 나왔을 때 실망하거나 오해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는 책이라도 그 책이 한국 교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고 판단하면, 진행한다. “저희가 좋은 책을 낸다는 게 어떤 거냐면, 정말 고급서를 낸다는 거예요. 어떤 책은 최소 석사 · 박사과정에 있는 사람을 위한 책인데, 그 과정에 있는 사람은 극소수거든요. 독자가 확 줄어들죠. 하지만 했던 얘기 또 하지 않고 다른 얘기를 꺼내고 싶으면 모험을 해야 하는데, 그게 많이 힘든 부분입니다. 게다가 편집자들이 책 한 권을 오래 붙들고 있어요. 장사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은데도. 의미 있는 책을 내기 위해서는 포기할 수 없으니까요.”


출판 문화의 새 지평을 위하여

이 고집이 결국 독자를 설득해내기 시작했다. 후원 회원이 늘고 출판사를 걱정하며 자금을 대고 싶다고 연락해오거나 유/무형의 형태로 도움을 주려는 사람도 나타났다. 이 때문에 새물결플러스는 확신을 품고 더 좋은 출판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좋은 책을 독자에게 선보이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이 독자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잘 팔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 자체도 출판 생태계를 위해서 필요하죠. 앞으로 계속 멋진 계획을 꿈꿀 수 있고요.”
새물결교회의 지원을 받아 시작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정체성을 세울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정체성을 비즈니스로 자리잡게 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어 자립을 준비할 때라는 새물결플러스. 자립을 통해 ‘색이 뚜렷한 하나의 출판사 가 경제적으로도 안착할 수 있다’는 훌륭한 본보기를 보여 주길 바란다.




들꽃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
최병성 지음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려는 열망에서 우러나온 활동으로 ‘4대강 목사’로 알려진 최병성 목사가 펴낸 자연 묵상집이다. 자연의 사계절이 담긴 사진을 배경으로 삶과 신앙의 성찰을 감칠맛 나게 풀어간다. 김응교, 박총, 조현 추천!





책 한 권의 사람
유승원 지음 

신학교에서 신약신학을 가르치다가 현재 미국 디트로이트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유승원 목사의 평신도를 위한 성경 길라잡이 안내서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맥을 잡아주면서, 성경이 우리 인생을 형성하도록 인도한다.





폴 투르니에의 선물
폴 투르니에 지음 

세계적인 기독교 상담심리학자인 폴 투르니에가 선물과 관련하여 우리 인생에 담겨 있는 여러 의미를 탐구해 나간다. 우리네 일상 속에서 만나는 여러 관계들을 다시 돌아보게 해줄뿐더러, 결국 인생이라는 선물, 구원이라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로 우리들을 초청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
래리 허타도 지음
 

새물결플러스 출판사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한 권의 책으로, “초기 기독교는 언제, 어떻게, 왜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기 시작했는가?”라는, 일반적으로 당연시되지만 실제로는 학자들의 뜨거운 격론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를 폭넓고도 명쾌하게 다루고 있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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