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생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현대의 문화를 연구하고, 그것을 토대로 음악, 책 등을 생산하는 ‘청년연구집단’이다. 연구를 함께하는 이는 여럿이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그 중 음악을 직접 만들고 부르는 래퍼들! 그들의 노래는 교회 내에서만 소비하는, 양복 갖춰 입고 점잔 빼는 음악이 아니다. 복음에 대한 열정이 가사마다 펄떡이는, 그래서 온몸을 흔들어댈 수밖 에 없게 만드는 ‘레알 힙합’이다. 글 최새롬 · 사진 신화민


예배자로 모이다
2008년 ‘미스터 탁’은 회심을 계기로 무작정 주청을 시작한다. 사역에 대한 바탕이 없어 애를 먹던 차에, 미스터 탁이 안산의 언더그라운드 힙합팀 ‘Market no.1’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그의 팬이었던 ‘휘타’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휘타가 2003년부터 소버피플이라는 힙합 CCM팀으로 활동해온 사역의 선배임을 안 미스터 탁은 그 즉시 휘타를 영입한다. 한편, 암 말기였던 아버지의 병이 낫자 하나님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서원한 것을 지키고자 때를 기다리던 안현우는 친구의 소개로 주청의 음악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미스터 탁이 선교사로 안수를 받은 뒤 팀의 정체성을 선교회로 재정립하자 그는 청소를 시키면 청소를 하고 빨래를 시키면 빨래를 하겠다며 들이댔다. 쟁쟁한 실력을 갖춘 이들이 수없이 많았지만 휘타와 안현우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예수를 알고자 하는 ‘예배자의 마음’이었다.


비트 위를 달리는 믿음의 마라토너
1집부터 3집까지 각 앨범에는 믿음의 마라토너로서 비트 위를 달리는 주청의 여정이 담겨있다. 초짜 마라토너가 멋모르고 냅다 뛰기 시작하듯 주청 1집도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에너지로 내달린다. ‘한국교회반전가’가 대표적. 교회 내 기득권층을 겨냥한 가사는 메스처럼 날카롭게 곪은 부분을 도려낸다. “그런 데 필터링을 하지 않고 적나라하게 맘에 안 드는 걸 얘기했더니, 듣는 자에게 부끄러움을 주려던 목적은 빗나가고 버릇없게만 보인 거죠.(미스터 탁)”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등 익숙한 찬송가를 개사한 2집은 ‘찬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뇌의 산물이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재편곡한 찬송가는 클럽에서 틀어도 이질감이 없을 정도다.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었지만 2집의 준비 작업이 있었기에 3집을 만들 수 있었다고. “어떻게 하면 힙합이 찬양으로서 깊이 있는 가사를 누릴 수 있는지 확실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미스터 탁)”
다시 힙합으로 돌아온 3집 <독사처리반>. 달달한 사랑의 찬가 ‘넌 너무 예뻐’와 포기하지 말고 싸워 이기라고 격려하는 ‘소년원 동생들에게’의 분위기는 대조적이지만 세상을 짝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담았다. 세 번째 트랙인 ‘거지’에서는 평범한 삶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고 묵상하는 주청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영등포에서 어떤 거지 아저씨가 나 한테 막 소리를 지르면서 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천 원짜리 한 장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찢으면서 ‘돈 필요 없어! 내가 누군지 알아?’ 하는데, 그 모습이 난 되게 멋있는 거예요. 천국을 소망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소망을 두지 않고 내가 하나님의 아들인데 네가 나한테? 라는, 이 정도 배포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미스터 탁)”


청소년의 내부인으로 다가가다

주청의 주 사역 대상은 청소년. 미스터 탁은 특히 소년원 아이들에게 애정이 깊다. “내 안에는 ‘까진’ 애들에 대한 임상이 있으니까요.” 분노에 휩싸인 거친 청소년기를 보냈기에 그는 상처 입은 아이들의 내부인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까진 이끼리 서로 알아보는 것이다. 아버지의 암 투병을 지켜본 안현우는 가족의 질병으로 아파하는 아이들의 내부인이다. “기도도 하기 전에 이미 울고 있고 아파하는데 전 알거든요. 왜 걔가 울고 있는지.” 휘타는 믿지 않는 가족의 구원을 바라는 아이들에게 마음이 간다. “아는 사람 더 살리고 싶고 천국 가서 이 친구 보고 싶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형님도 소년원 아이들한테 마음 더 가는 거고. 근데 저는 가족 구원이 기도 제목이거든요.”

주청은 현재 4집 앨범 기획과 함께 좀 더 많은 아이를 만나기 위해 청소년 힐링 센터를 준비 중이다. “방송이나 라디오 강연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그런 곳에 제가 선교사로 서게 돼요. 근데 참 안타까운 게 만날 수 있는 아이가 너무 적어요. 그래서 사회적 이미지를 형성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미스터 탁)” 그러나 남은 모르더라도 주청은 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사역이라는 것을. 아이들의 마음에 랩으로 예수를 그려 십자가를 세울 ‘레알 힙합퍼’ 주청. 그들의 앞날을 힘차게 응원한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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