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를 본 적 없어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축복일까, 비극일까?
우리는 생수병, 소주병, 캔에 그려 놓은
산과 들, 호수와 강을 알아보며 산다.
빌딩처럼 높게 솟은 생수병과 상상처럼 펼친 산수가
자연과 나의 거리를 말해주는 듯하다.
그래도 다행이지, 마트에서 간간이 만나는 산수 덕에
오늘도 자연을 그리워할 수 있으니까.

사진 김준영· 글 원유진



















중·고등학생 때부터 대학교,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줄곧 그림을 그려 온 김신혜 작가는 동양화에 관심을 덜 두는 요즘 시대에 무엇을 그려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왔다. 어느 날, 음료캔 ‘애리조나 그린 티’에 그려진 매화를 보고 실제로 본 적 없이 매화를 알아본 제 자신을 발견하고, 생활에서 자연을 체험했던 옛사람과 달리 공산품을 통해 자연을 경험하는 요즘 세대에게 쉽게 다가갈 방법을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캔버스 위에 장지를 덧대고 수묵화 기법으로 그려내는 김신혜의 그림은 실재하는 물건과 상상의 이미지인 산수를 그릴 수 있는 형식을 갖추어, 그리는 사람에게나 보는 사람에게도 재미를 준다. 개인전 무릉도원(갤러리송아당, 서울, 2012), Mini Exhibition(63스카이미술관, 서울, 2012) 외,
kim_shin_hye.blog.me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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