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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도서

2013년 5-6월 추천도서│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 外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

선대인 경제연구소 | 웅진 지식하우스


여러분의 경제 감각은 어느 정도인가요? ‘경제’라는 말만 들어도 어쩐지 쪼그라드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지는 않으시나요? 저 역시 평범한 경제에 무감한 시민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나는 꼽사리다’라는 경제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자신 있게 이 책을 골랐습니다. ‘나는 꼽사리다’에서 ‘선띨’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경제전문가 선대인이 소장으로 있는, ‘선대인 경제연구소’가 출간한 책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입니다. 이 책은 실제로 선대인 연구소가 강연, 게시판, 트위터 등을 통해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을 모아 그에 대한 답변을 적은 책인데요, ‘답답하다 못해 무감각한 지경에 이른’ 한국인의 경제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야심 찬 목표가 있습니다. 이 책에는 “도시가스, 전기 요금 왜 자꾸 오를까?”, “보험이 미래를 위한 최선의 준비인가?”, “집, 지금 살까 말까”라는 생활 밀착형 경제 문제부터 “FTA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 유리한가?”, “일본과 그리스의 경제 위기는 정말 복지 과잉 때문일까?”, “한국의 금융 위기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라는, 명확히 답변하기 어려웠던 사회적, 국제적 경제 문제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주제를 다룬다고 해서 모두 좋은 책은 아니죠. 결국은 ‘어떤 시각에서 문제를 다루고 어떤 답을 주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할 텐데요, 부동산 폭락을 수년 전부터 예측해왔고,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문제를 항상 연구하고 경고한 선대인 소장의 조언이라면 충분히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자신합니다. 물론 ‘미래’의 일에 100% 확신이란 있을 수 없지만요. 경제, 어려워서 쫄고, 몰라서 속아 왔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세요. 분명 도움을 줄 겁니다. 글 조선아(인터넷 서점 알라딘 마케팅팀)



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

남무성, 황희연│오픈하우스


미술이 언제 태어났는지 아세요? 그럼 음악은요? 소설은요? 아마 아무도 모르실 겁니다. 하지만 영화의 생일은 비교적 명확한 편입니다. 1895년 12월 28일! 뤼미에르 형제가 처음으로 파리의 르 그랑 카페에서 영화를 상영한 날이죠. <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는 우리가 생일을 알고 있는 유일한 예술 ‘영화’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만화로 정리한 책입니다. ‘영화’ 자체도 흥미로운데, ‘만화’로 그려냈다니 더욱 흥미롭죠. 여기에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영화사의 흐름을 ‘라이벌 구도’를 통해 그려냈다는 사실입니다. 코미디의 왕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 거장 히치콕과 오손웰스, 영화 언어의 혁명가 장뤽 고다르와 스탠리 큐브릭, 그리고 현대의 지성파 뉴요커 마틴 스콜세지와 우디 앨런까지. 120년 영화의 역사를 인물을 중심으로 흥미롭게 풀어간 책입니다. 여기에 작가가 <Jazz it up>으로 이미 재즈의 역사를 위트 있게 풀어낸 바 있는 재즈평론가 남무성인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아! 책 사이사이에서 만나는 토막 지식도 재미있습니다. 가장 많은 엑스트라가 등장한 영화는? 가장 많은 키스신이 등장하는 영화는? 네, 정답은 책 속에 있습니다. 




칼로리 & 코르셋
루이스 폭스크로프트│도서출판 삼화


이번에 소개할 책은 다이어트 역사서 <칼로리 & 코르셋>입니다. ‘다이어트’는 2천 년 전 그리스인들이 지나친 체지방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았던 것을 그 시초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2천 년간 이어져 왔죠. 비만 환자에게는 ‘구토’를 권했다는, 좀 황당한 히포크라테스의 식이요법, 안 어울리게도 ‘살이 찌는 체질’이었다는 낭만주의 시인 바이런의 다이어트 이야기 등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기도 다이어트!’라는 것도 있었다는데요, “앉아서 포식하지 않기로 맹세합니다. 충분히 먹었으면 일어나겠습니다. 아멘.” 이런 기도문이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네요. 1800년 호레이스 플레처라는 다이어트의 대가는 음식이 액체가 될 때까지 꼭꼭 씹어 먹는 다이어트를 권장했는데요, 무려 록펠러, 카프카, 헨리 제임스 등이 그의 다이어트에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플레처는 너무 열심히 꼭꼭 씹어먹다가 결국 음식 혐오증에 걸렸다네요. 이런 흥미로운 일화를 읽으며 시간을 거슬러 다이어트의 역사를 훑다 보면, ‘편의’와 ‘빠른 효과’를 추구하는, 탐욕스럽고 강박적인 현대 다이어트의 문제점은 무엇인지와 더불어 건강한 몸을 위해 어떤 통제력을 유지하고,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