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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동선예감

Happy Songkran!


이제 벌써 5월이네요. 그런데 지난 4월에서야 새해에 접어든 지역이 있답니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많은 동남아 국가들은 4월 13일이 송크란 축제, 즉 새해 1월 1일입니다. 송크란은 반 년간의 건기를 보내며 기다리고 기다려, 드디어 반 년간 지속할 우기가 돌아오는 것을 축복하는 날이기도 하답니다. 
우기가 시작되면 이제 물이 넘쳐납니다. 나무와 농작물은 무럭무럭 자라고, 물고기도 강에 가득 찹니다. 강은 강둑을 범람합니다. 영양분과 식물의 씨앗을 나르기도 합니다. 홍수는 이들에게 만물이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아주 소중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수억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년 반복됐고, 영원히 인류와 공존해야 합니다. 
홍수는 물의 생명력을 지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는 소중한 의식입니다. 홍수는 인류의 적이 아닙니다. 홍수와 가뭄은 자연의 맥박입니다. 만약 물을 다스리고 홍수를 막으려 한다면 이는 재앙을 불러올 것입니다.
송크란의 현장에서 우리 강을 걱정했습니다. 물을 사랑하고 성스럽게 여기는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물을 기쁘고 근사하게 맞이합니다. 물이 그들을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몸도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잖아요. 물은 인간의 일부이고 인간도 역시 물의 일부입니다. 잠시 다른 형태로 머무르고 있을 뿐….

강제욱|사진작가. 전 세계의 환경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국내외의 많은 매체와 함께 일하면서 환경 문제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9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그룹 전시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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