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길을 가는 출판사가 있다. 자신이 만든 책이 모든 이에게 환영받지 않을 것을 안다. 누군들 세련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표지를 쓰고 싶지 않겠느냐만, 그것까지 챙겨 나아가기에는 앞으로 펴내야 할 책이 너무 많다. 낸 책으로 돈을 벌려는 생각은 없고, 다른 일을 해서 빈 돈을 채울 생각이 먼저다. 어느 사업가가 이렇게 돈 머리를 굴리지 않으면서 책 ‘장사’ 를 할까 싶지만, 우선순위가 다르기에 웃으며 일할 수 있다. 대장간은 그런 출판사다. 돈 안 되는 기독 출판에다 기독교 갈래 중에서도 가장 돈이 안 되는 분야로, 심지어 출판 조건이 열악한 지방에서 끊임없이 책을 만들어 낸다. 2대 대장장이로 대장간의 정신을 이어가는 배용하 대표를 만나보았다. 글·사진 <오늘> 편집부


기독교의 정수를 뽑아내어, 세상과 맞서다
1990년대, 출판과 문서 선교를 통해 ‘예수 사회’를 이루려 했던 박기삼 선생은 대장간을 시작하며 엘룰의 책 <하나님이냐 돈이냐>, <뒤틀려진 기독교> 등을 소개한다. 기독교가 초대 교회부터 획득한 성경에 담긴 복음의 힘과 능력과 가치가 왜곡되고 세상과 섞여 있으니, 풀무질하여 불순물을 빼고, 망치질하여 사람을 살리기도 하는 복음의 힘과 진리를 회복해야겠다는 대장간의 뜻을 표현하는 데에 엘룰의 저작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존 스토트부터 유진 피터슨 등, 수많은 신학자가 한국에 소개됐지만 엘룰 같은 사람은 없어요. 엘룰은 역사, 문학, 신학, 철학. 이 네 개 분야에서 5, 60권이 넘는 책을 냈어요. 성경만 알고 뭐만 안다고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없다고 하는 철칙을 세웠죠. 그리고는 기술이나 법, 문학, 시, 미학, 언어 등 기독교인이 세상을 살면서 수시로 만나는 것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대할지에 대한 탁월하고 방대한 통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기도만 하면 하나님이 해결해줄 것으로 가르치고 배우면 세상이 우습게 보인다며,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에게 더욱 엘룰이 필요하다고 했다.
존 하워드 요더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요더는 상당히 급진적인 분입니다. 평화에서는 절대적으로. 누가 나를 죽이려고 하면 죽으라고 하는 거죠. 현재 기독교 윤리의 논문을 쓰면서 요더를 인용하지 않고는 쓸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거장이죠. 그렇게 급진적이고 전쟁 좋아하는 미국 사회의 기독교 윤리학회 회장을 지낼 정도면 그가 하는 말 자체가 옳다는 얘기죠.”

가시처럼 남아 넘기기 껄끄러운 책
대장간의 철학을 설명하는 대표의 표정은 온화했지만, 그의 말은 정련된 쇠처럼 단단하게 벼려져 있었다. 이렇게 ‘바른 소리’ 해대는 책을 만들고 있으니 편하게 신앙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가시 같은 메시지’를 계속 던지는 불편하고 고집 센 출판사로 보일 수밖에 없다. “대장간 책은 먼저 읽은 사람의 소개로 읽어야 하는 책이에요. 뒤적이다가 사는 책은 아니죠.” 쉽게 읽고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는 책이 아닌 한 문장을 읽더라도 고민해볼 수 있는 책을 읽는 노력은 필요하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생각하며 제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우리 책이 가시 같다고 하는 이유는 소화하기 어려우니까. 어떻게 하란 말이야? 뭐 이런 질문을 젊은 사람들이 하는데. 그래도 젊으니까 할 수 있잖아요. 독서를 좀 공격적으로 하면 좋겠다. 쉽게 말고요.”


뜻을 굽히지 않기 위한 선택, 저비용 출판
대장간은 얼마 전부터 책 날개나 띠지, 하드 커버의 포장을 하지 않는다. 자원 낭비를 줄이는 한편, 제작비 절감을 위한 방책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오천에서 만 부 정도의 판매 예상이 나오지 않으면 책을 만들지 않는 여느 출판사와 다른 기준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삼백 권이 팔려도 만들어요. 책을 찾으니까요. 그래서 단행본을 안 만들고 총서를 만드는 거예요. 이런저런 이유로 도망칠까 봐.” 게다가 신간이 나오는 속도도 규모에 비하면 굉장히 빠른 편이다. “한 달에 서너 권 정도 내고 있어요. 막무가내이기도 하고. 사실 허점 없이 메이저 출판사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이려고 하면, 더군다나 지방에서는 책을 내기가 어렵고, 우리 성격 자체가 수익이 안 나요. 대장간 책은 저비용으로 책을 내지 않으면 책을 낼 수가 없죠.”
돈과 상관없이 필요한 일이라면 뛰어드는 대표의 성정 때문일까. 대장간의 뜻에 동의하는 동역자가 이미 많다. “다른 출판사가 부러워하는 건데, 이거는 따라 하려고 해도 못할 거예요. 저는 사람들을 만날 때, 대장간이 걸어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이 맞아서 만나는 거거든요. 그분들이 동역을 해줘요.” 번역료의 팔 할을 인세로 계약하여 두꺼운 번역서를 여러 권 낸 사람도 큰돈을 벌어가진 못하는 상태다. 그러나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뜻을 같이 해준다. 저비용 제작 구조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국내 저자의 발굴 이다. 제작 기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도 뜻이 맞는 관점의 기획서나 원고를 만나면 놓칠 수가 없다. 그렇게 해서 장애 신학이나 다문화에 관련한 국내 저자의 책을 낼 수 있었다. 
대장간이 대전에 있다는 것도 저비용 출판을 선택한 이유다. 대부분이 자동화인 서울과는 다른 출판 환경 때문에 단가가 높고, 일할 사람도 구하기 쉽지 않다. 지방 출판의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대장간은 다른 지방 출판사를 돕기도 한다. 책은 만들지만 판매까지 하기가 쉽지 않은 출판사의 책을 대장간 목록에 올려놓거나 유통을 대신 해준다.

돈을 적게 벌기 때문에 알게 되는 돈의 소중함. 이 때문에 대장간은 책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삶으로 실천해내는 데도 열심이다. 대장간이 꿈꾸는 ‘예수 사회’를 위하여 내리치는 대장장이의 망치질이 지치지 않도록,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할 때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의 약속이 온전히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뒤틀려진 기독교(개정판)

자끄 엘륄 지음

계시와 실천 사이의 뒤집힘이 기독교의 근본
적인 모순이 시작이다. 기독교의 본질은 세상을 뒤집어엎는 것이다. 그러나 실천에서 오히려 세상이 기독교를 뒤집었다. 기독교는 하나님 외에 어떤 신성함도 파괴하는 운동이다. 그러나 교회는 스스로 규범과 의식과 금기사항을 만들고 기독교라는 이름 아래 우상화에 앞장서고 있다. 예수가 계시한 기독교는 반인간적이어서 용납하기 어려운 큰 걸림돌이다. 그러나 교회는 예수와 무관한 호의적인 기독교를 만들어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하고 있다. 





성경의 제사

박철수 지음

신구약 성경의 중심 언어들은 언약, 성전과 
제사, 구속사, 십자가, 하나님나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경의 중심 언어들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매우 밀접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제사와 십자가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쓴 책이지만 언약과 제사, 구속사와 십자가, 하나님나라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알게 해줄 것입니다. 우리가 이 상호 관계들을 볼 줄 알 때 진정으로 성경을 보는 것입니다. - 박철수 목사



하나님의 통치와 예수 따름의 윤리
글렌 스타센 & 데이비드 거쉬 지음

이 책이 갖는 큰 장점은 깊이 있는 학문성을 
담고 있되 읽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저자가 신학적 이론을 삶의 이야기에 녹여서 소개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독자들은 저자의 신학적 이론이 삶으로 육화되어 나타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신학적 기본 지식이 부족한 일반 크리스천이라도 약간의 집중력만 갖고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설혹 이론적으로 난해한 부분을 만난다 하더라도, 저자가 그 이론과 관련하여 소개한 삶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김병권(침례신학대학교 기독교윤리학 교수)




회심의 변질
알렌 크라이더 지음

어리석은 우리들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지만, 한 가지만큼은 분명합니다. 오랫동안 타락해온 회심을 회심하게 할 수 있다면 교회와 성도의 참된 회심도 가능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오랫동안 묻혀 있던 참된 회심의 새싹이 우리 안에 돋아나기를, 그리하여 우리네 삶 속에 지천으로 피어나기를 간절히 비손합니다. - 박총(도시형 재속재가수도원 ‘신비와저항’ 원장, <욕쟁이 예수> 저자)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PEOPLE반짝반짝 이레숑문화동네 사람들아름다운 당신의 오늘사람과 사람햇빛 아래 노니는 삶김준영의 페북 친구life동선예감독자와 3분 통화공간공감편집장의 편지그 동네 가게길에게 길을 묻다한페이지 단편 소설살림의 나날임양의 사소한 일상오늘의 생각spirituality문화선교 리포트감성수업두 손을 모으다CCM 창착연대2013 특집책이 피는 출판사크리스천+인디밴드culture문화 다이어리추천 영화추천 공연추천 전시추천 음악추천 도서인디 : 구름에 달 가듯이 산다클래식/국악의 숲을 거닐다서랍 속 미술관오늘, 을 읽다고전으로 오늘을 읽다영화 속 현실과 만나다TV 상자 펼치기비뚤어질 테다뉴스 따라잡기어른이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