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고집했던, 아니 그냥 태어난 그대로 유지했다고 봐야 하겠지요. 가르마를 바꾸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말입니다. 처음엔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었지만, 괜찮다고 해주는 사람이 있어 용기를 낸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두 달 정도를 버티고 있습니다. 가르마를 바꾸는 것은 단지 그것으로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왼손을 올려서 오른쪽 방향으로 머리를 밀어 올리던 것에서 오른손을 올려 왼쪽으로 올려야 하는 습관까지 의지를 품고 바꾸게 하더군요. 아직도 습관적으로 왼손이 올라갑니다. 하기야 40년 넘게 왼손을 올리던 습관에서 고작 2개월 오른손으로 올리는 것이 적잖이 불편한 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그 불편함을 적절히 수용하고 항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건 누군가 괜찮게 봐 주는 그(녀)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수많은 잡지 더미에서 <오늘>을 끄집어내 읽어주는 당신에 대한 고마움은 늘 <오늘>이 탄생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입니다. 잡지는 그 맛이 달 때가 있습니다. 읽는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론 기자가 멀리 취재를 가기도 하고, 디자이너가 밤을 새가며 편집하기도 합니다. 단순합니다. 읽는 당신이 있다는 그것입니다. 

7-8월 특집은 여름 휴가에 맞게 이번엔 산을 대상으로 삼고 취재했습니다. 등산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주의에 편승해 울긋불긋한 몇 십만 원짜리 기능성 옷을 입고 각종 재질의 길고 긴 스틱을 산 바닥에 격하게 꽂아가며 발목까지 오는 중등산화를 신고 산에 오르는 행위에서 조금 달리 생각했습니다.
도시에도 사람이 살듯 산에도 사람은 삽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니 그 곳에도 문화가 있고 마을이 있고 축제가 있습니다. 거기도 생이 가득합니다. 한쪽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일방적으로 산을 대하는 자세에서 조금 간격을 두었습니다. <오늘>은 산 그대로,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 마을, 축제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올 여름은 이렇게 산으로 가보십시오.

새로운 객원기자 두 분이 함께 합니다. 박하나, 안미리 기자입니다. 환영해 주시고 읽어 
주십시오. 
문화선교리포트는 탈북자들이 모여 예배하는 남촌교회와 그 교회를 담임하시는 신정국 목사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먹먹했던 마음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탈북자를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니 북한 선교가 10년 전 그 담론 그대로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발전이 없어요. 너무 안타깝습니다”라는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당신의 더 구체적인 도움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운 여름, 산에서 만나요.



편집장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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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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