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마땅하게 그 만드신 이의 모습으로만 살면 법 따위는 필요없겠지만, 인간은 어쩔 수 없는 탁함을 지니고 살아야 하기에 때론 ‘법대로’를 외치기도 하고, ‘한 번만 봐 주십사’ 손이 발이 되도록 빌기도 한다. 
그래서인가 법하면 꽤 부담스럽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법을 만지는 사람들도 으레 딱딱하고 굳어 보인다. 서울의 변호사 사무실이 즐비한 빌딩 사이에서 빼곡히 돌출해 있는 누구누구 이름의 변호사 간판을 보며 현기증을 느낀 적도 있었다. 어디를, 어느 기준으로 가서 내 이야기를 마음껏 털어 놓아 볼 수 있을까. 괜스레 한 사무실에 들어가기 조차 껄끄럽다. 가끔은 무엇인가에 움츠러들기도 한다. 싫든 좋든 이런 인상에 큰 역할은 한 건 변호사 자신들이기도 하다.  글·사진 김준영


동변 카페
지난해 2월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려고 고민하던 중, 법을 둘러싸고 있는 차가운 인상을 낮추는 방법으로 이미연(32) 변호사는 자신이 자라고 살고 배운 지역에 변호사 사무실을 만들기로 했다. 그야말로 동네 변호사다. 이미연 씨는 스스로 동변(동네 변호사)라고 부른다. 어쩌면 그 동네에 살며 그 동네 사람들의 삶의 자리를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는 것은 변호사에게 있어서는 타고난 숙명일지 모른다. 변호란 그 누군가의 상황과 맞닿아 있을 테니까. 정말 의정부 시장 중간에 떡하고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는 다른 변호사 사무실과 다르게 자신에게 주어진 그것을 따라 하고 싶었다.


들어서는 이에게 더욱더 편안하게
‘사’자 붙은 사람들 앞에서 일일이 자신의 할 말을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에게 덧대어 있는 것 때문일지 모른다. 그것이 그들이 쌓아 놓은것이든 이 사회가 부여한 것이든 혹은 개인의 오해이든 말이다. 왠지 모를 그 인상의 턱을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에서 낮춰준다면 얼마나 좋을 일일까 하는 생각이 2층 카페를 시작한 동기다. 게다가 그 지역 밑바닥에서 삶의 애환을 짊어지고 살고 있는 이들의 사정을 편하게 털어 놓을 수 있는 수다방 느낌이면 좋겠다 생각했다. “처음엔 사주 카페 정도의 느낌을 내려고 했어요. 근데 이곳이 워낙 큰 장소 구하기도 어려웠고요. 그래서 오시는 분들 편하게 차 한 잔 대접하자며 그분들 이야기나 듣자는 마음으로 만들어 보려 했어요. 마침 동생이 흔쾌하게 동참했죠.” 
살짝 가파른 계단을 올라 3층 변호사 사무실을 올라야 하니, 2층 카페는 잠깐이라도 숨 고르기에 적절하니 딱 좋다.





내가 좋아하며 하고 싶은
“서비스업이죠. 변호사가 대단히 특별한 것이 아니잖아요. 자신이 지니고 있는 법률 지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니까요. 그에 맞는 돈을 지불하고 2층에서는 카페 서비스, 3층에서는 법률 서비스를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좋죠.” 아직까지 카페가 선순환구조로 돌아가지는 않기 때문에 다음 걸음이 고민스럽다고도 했다. “사람 많고 비슷한 음료가 있는 카페보다는 저희 카페는 재료도 좋고 독특한 차도 있고 해서 참 좋은데, 게다가 엄청 조용해요. 사람이 별로 없어서요.”(웃음)
동생 이세나 씨는 디자인을 전공했고, 카페 모든 메뉴를 직접 만든다. 블로그에 자신의 디자인 감각대로 카페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낸다. 카페 공간을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의 공간으로 가꾸어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말하는 그녀는 앞으로 이 공간에 창의성을 주면 좋겠다 했다. “동생이나 저나 혼자 하는 작업에 조금 더 익숙하고, 많은 돈을 벌며 정신없이 사는 것보다는 먹고 살 만큼만 벌며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사는 게 좋거든요. 사람, 삶 이런 게 더 좋고 편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우리가 즐거운 것 같아요.” 

















주소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59-18, 2-3층
          (2층은 카페, 3층은 변호사 사무실) 
          의정부역 맞은편 번화가 골목 다음의 시장 골목 중간 어디쯤. 
          5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야 한다.

영업시간 : 오전 11:00 - 오후 10:00

문의
: 031-821-5047 / dongbyun.tistory.com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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