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회 청년들의 SNS 타임라인을 뜨겁게 달군 라
이브 무대 동영상이 있었다. 교회 내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전도사 사모 미인설’을 과감히 수면 위로 올린 이 노래의 제목은 ‘전도사 마누라는 다 예쁘다네(!)’. 탤런트 이유리와 원더걸스 선예에 이어 배우 김정화까지 전도사와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자칭 ‘선지자적인’ 노래로 등극한 이 곡의 주인공은 바로 ‘싱잉
앤츠’다. 글 최새롬 · 사진 안미리


뜰 축제에서 첫 걸음을 딛다
얘(김명재)가 맨날 밴드 하자고 했을 때 허풍인 줄 알았어. 진짜 하게 될 줄 몰랐어.”(장보영) 당시 동네 친구이자 예수전도단 캠퍼스 워십팀에서 각자 연주자로, 싱어로 활동하던 네 사람은 졸업과 취업 등의 이유로 차례차례 사역팀을 나왔다. 평소 밴드를 하고 싶어 했던 김명재는 나머지 세 사람을 끊임없이 꼬드겼지만, 계기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2012년 5월, 김명재와 신정은을 비롯한 몇몇 친구들이 교회 안에서 표현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자유롭게 드러내려 마련한‘ 뜰’ 축제에서였다. 김명재의 꼬드김으로 네 사람은 마땅한 이름도 없이 자작곡을 들고 뜰 축제 무대에 올랐다. 그게 그들의 첫 무대였다. 그리고 운명의 7월. 기타를 둘러 메고 놀러 갔던 경주에서 누군가가 그들에게 밴드를 하느냐고 물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자신들이 밴드라는 것을 자각한 그날 밤,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공연을 벌였다. 그리고 사람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비로소 ‘싱잉앤츠’가 탄생했다. “충남 예산에 갔는데요, 원래 노래는 베짱이가 해야 하잖아요. 근데 개미가 노래하는 형상이 있더라고요. 다들 직업이 있었고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우리가 개미 같구나, 그래서 싱잉앤츠가 됐죠.”(김명재)


자유롭고 재기 발랄한 시도가 가득한 앨범
<뜰로 나아오라>는 가내수공업, 그리고 소셜펀딩으로 제작한 앨범이다. 텀블벅에 올린 ‘그대와 함께 뜰을 거닐고 싶소’ 프로젝트는 한 달 만에 목표 금액을 훌쩍 넘겼다. 녹음은 이민형의 집에서 했다. “불을 켜면 전기 노이즈가 났어요. 그래서 에어컨이 있는데도 한여름에 뻘뻘 땀 흘리고, 밤에는 불 다 끄고. 힘들었어요.”(이민형) 손이 많이 가고, 실패할 확률도 있었지만 의미 있는 시도였다. “뭔가 처음을 만들면 예술을 하는 거라고. 그때 저희는 생각했어요. 그래서 전도사에 대한 노래도 만들었고. 앨범을 내는 방식도 보통 CCM은 가내수공업으로는 안 하니까 그렇게 해보고 싶었고, 그래서 제작비도 텀블벅으로 마련했죠.”(김명재) 


‘듣다보면 피식-’하도록
아마도 듣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는 피식-’하리라는 그들의 예상대로 듣는 이를 피식- 하게 만드는 것이 싱잉앤츠의 매력이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평범한 내용을 교회 언어가 아닌 일상어로 드러냈기 때문일 것이다. “CCM이라고 하면 다 찬양을 해야 하고 하나님 이야기해야 하고. 왜 꼭 그래야 되나. 교회라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 그걸 노래하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닌가 싶어요. ‘전도사…’ 사실 그 노래 찬양 아니거든요, 그냥 전도사님 들으라고 하는 노래에요. ‘그럴 수가 없네’도 찬양 아니거든요. 제가 교회에서 애들 말 안 들으면 주먹이 꽉 쥐어지면서도 애들 나가면 어떡하나 그런, 가슴 답답할 때 나왔던 가사를 쓴 거거든요.”(신정은) 여기에 신정은의 ‘구림’이 더해지면 화룡점정이다. ‘무지개를 찾아다니시나요’에서 (무지개가 일곱 색깔이라는 이유로) ‘레인보우’를 일곱 번 부른 뒤 ‘빨주노초파남보’를 외치고 끝나는 것이 그 예다. “구리고 어이없다고 비난했는데 어느 순간 하고 있어, 우리가.”(장보영)



실수마저도 용납하는 그분의 사랑 안에서

올해 안에 내려고 준비 중인 정규 1집은 CCM이 아닌 인디에 정체성을 두려 한다. 하지만 기독교적 색채는 묻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희가 사실 사역을 하려는 사람들은 아니거든요. 그냥 우리 얘기를 풀어내다 보니까 둘러싸고 있는 문화가 교회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드러난 거죠. 저희 개인의 세계관이기 때문에 그 색깔을 감출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비장한 욕심이 때때로 스스로 힘들게 하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가볍게 가려 하지만, 싱잉앤츠답게 ‘피식-’ 할 만한 재미있는 시도도 빠뜨리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만든 예술가의 실수마저도 용납되는 넓은 사랑 안에서, 창조된 각자의 모습으로 그를 표현할 수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원하고 바랐던 건 어쩌면 이런 노랠 불러도 좋다는 허락/ 우리를 만든 예술가는 이런 우릴 사랑하네/ 작은 사람들아 우리 함께 노래하자/ 하늘도 우리 편이니 이 비싼 봄이 달아나기 전에.’ <뜰> 가사 中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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