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파주에서 ‘1인 출판 협동조합’ 모임이 있었다. 대표를 제외한 5인 이하 출판사가 출판 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고 공생 가치를 실현하고자 공동 사업을 진행하여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였다. 전자책이 등장하며 기술적으로 혼자서 기획, 저술, 감수, 편집, 디자인, 제작, 유통, 홍보,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것은 출판계의 불황과 더는 신입을 구하지 않는 출판사 풍토에 묘하게 맞물려, 1인 혹은 소규모 출판 창업 붐으로 이어졌다. 그리하여 급기야 여러 언론에서는 ‘1인 출판 시대’가 열렸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 ‘자음과모음’에서 시작하여 임프린트인 ‘강같은평화’로, 다시 1인 출판인 ‘샘솟는기쁨’으로 30년이 넘게 책을 만들어온, 강영란 대표를 만났다. 글·사진 <오늘>편집부


출판이라는 것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가면서 (공정이) 굉장히 간단해졌어요. 그래서 쉽게 책을 낼 수 있다고 알고 있죠. 책을 내면서 배운 건, 한 사람의 달란트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출판을 하나의 사업으로 볼 때, 1인 출판은 효율이 떨어지는, 경쟁력이 없는 사업 형태다.“잘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낯선 일도 많이 하거든요. 틀을 갖추려면, 최소한 열 명은 있어야 하죠.” 대형출판사의 강점은 그만큼 시스템을 잘 구축해 놓았다는 것이다. 강영란 대표는 첫 직장이 메이저 출판사였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일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임프린트 대표이자 출판사 이사로 재직하면서 경영의 감도 익혔다. ‘요구하면 다 되고, 복사비, 잉크값 걱정 안하며’ 책 만드는 법을 ‘제대로’ 배웠다고 할까. 재정 자립도가 취약한 1인 출판이지만, 단순히 책 한 권을 내고 재판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출판’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한 이유다. 강영란 대표가 집중하는 것은, 책 한 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큰 틀을 짜고 결정하는 ‘에디팅’에 있다.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자음과모음’에 있던 때에, 기독 출판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기독 출판과 그 정서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 채로 시작하기는 쉽지 않았다. 기도하며 자신이 출판에 뛰어들기 전부터 교회에서 문서 사역에 오래 시간을 들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츰, 훈련받은 것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강같은평화’였다. “주제로 삼은 게,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을 기획하자는 거였어요.” 성경을 궁금하게 하는 책을 만들자는 목표 아래, 성경의 음식 이야기를 했고,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가지고 태교 동화 시리즈를 내기도 했다. ‘이렇게 열 권까지만 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삼십 권에 이르렀다.
기독 출판을 하며 얻은 감동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서점 풍토와 기독 출판에 대해 알아가면서 하나님 이야기를 더욱 하고 싶었지만, 대표가 크리스천이 아닌 데서 오는 제약이 있었다. “왜 ‘샘솟는기쁨’을 했느냐고 물으면 딱히 얘기하기가 어려워요. 큰 깃발을 들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출판 풍토가 나빠지고 주위의 염려하는 바를 알면서도, 하나님이 삶 속에 증명해 주시는 것으로 기쁨이 가득할 때,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기쁨으로 ‘샘솟는기쁨’을 세웠다. 
이전에는 ‘성경을 궁금하게 하는 책’이라는 목표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보다 더 막연했다. “세 권 해볼게요”가 기도의 전부였다. 더 많은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의지하며 명확히 한 것은 ‘일반 기독출판에서 이미 하고 있는 걸 답습하지 말자’는 거였다. 조금은 말랑한 책을 준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결국, 저 같은 독자를 위한 책. 세상과 교회에 다리가 되는, 세상과 교회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겠다는 거지요.”


몸집을 줄여, 상하가 아닌 동역 관계로
대한민국에서 몸집이 작은 출판사는 분명 어려움이 더 많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보인다. “출판이 몸집을 키우면, 장사를 할 수밖에 없어요.” 고정 인원이 많아지면 누군가는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출퇴근이며 업무 태도와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 강영란 대표는 ‘몸집을 키우지 않고도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표지 디자인이나 리라이팅 등 분야별로 검증된 사람을 잘 엮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로워지잖아요. 메이지 않고 내고 싶은 책 내면서, 동역하는 친구들과 네트워킹을 잘 이루어 기쁘게 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 권을 목표로 시작했던 샘솟는기쁨은 이제 막 네 번째 책을 냈다. 뒤이어 나올 책도 한가득이다. 번역 중인 원고, 선물처럼 
받은 원고 등등이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바라기는, 샘솟는기쁨의 책이 ‘나눠주는 책’이 되지 않는 것이다.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말하는 강영란 대표는 출판 환경이 어떻게 갈지는 알 수 없으나‘ 건강해지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출판 구조와 기독교 유통망도. 쉬엄쉬엄 속도감 없이 하더라도 스테디셀러가 많이 나올 수 있기를 바라는 기도에 응답해주시기를 같은 마음으로 바란다.





도서출판 샘솟는기쁨에서 발간한 책                                                                 



사람이 별미입니다

김정식 지음



손맛으로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사람, 밥풀떼기 김정식 목사의 자전적 에세이. 사람들과 추억을 음식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맛깔나는 요리와도 같은 책으로, 인기 정상의 코미디언에서 소외된 이들을 섬기는 목회자가 된 그의 삶을 만날 수 있다.





내가 하나님의 꿈인 것, 그게 중요해!
서종현 지음



복음을 전하고 싶어 돌아 버리겠다는 저자
는 구겨서 버린 종이컵 같았던 자신을 들어쓰신 하나님이 너희 또한 그렇게 사용하실 거라고 청소년에게 외치고 있다. 그를 변화시켜 선교사로 세우신 하나님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빛이 있는 동안, 
빛 가운데로 걸으라 
톨스토이, 조병준 역



쉰을 넘긴 나이에 기독교로 회심한 톨스토이. 
그가 누린 영혼의 기쁨과 삶의 본질에 대한 신앙고백과도 같은 8편의 단편을 모았다. 사랑과 믿음, 평안과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그의 생각은 현대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결핍과 회복을 깊이 묵상하도록 한다.





위대함을 선택하라

백바울 지음



저자의 자전적인 신앙고백과 더불어 그가 
치열한 선교 사역 현장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나가는 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샬롬M과 기독교 학교 W의 사례를 통해 BaM사역의 의미를 명쾌하게 전하는 해설서의 역할도 내포하고 있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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