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기 _ <내 머리 속의 가시>



거리에서, 변해가네,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그가 만든 노래다. 문득 깨달은 건 그의 노래는 기억과 장면을 소환해내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곱씹어보면 실은 그의 노래는 ‘장소의 추억’을 얘기하지만 결국 ‘사람을 기억하는 것’에 선명함을 더해준다. 
‘우리의 노래는 너의 덕분에 아직 살아남아 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의 너보단 내 곁에 있는 네가 필요해’ 
첫 트랙 ‘광석이에게’의 가사처럼 그에겐 기억보다, 유명세보다, 꼬박꼬박 입금되는 저작료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시간은 그를 <동물원>의 일원으로 기억하는 사람보다 소아정신과 의사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지게끔 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내면과 환자의 내면이 만나는 지점에 대한 노래를 꾸준히 만들어 왔다(물론 발표 여부와는 별개로 말이다).
13년의 시간을 건너온 숙성된 노래들엔 작은 우주가 오롯하다. 끝내 아물지 않을 흉터와 같은 친구 김광석에 대한 기억을 시작으로, 상처와 분노, 절망과 회의,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음반 한 장에 만나는 일은 그가 아니면 불가능할 일이다. 
앞에다 무조건 ‘힐링’을 갖다 붙이면 말이 되는, 말 안 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이런 노래들이라면 기꺼이 추천할 만하다. 민호기(대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찬미워십소망의 바다)




바비 맥퍼린(Bobby McFerrin) 
_ <Spirityouall>


기독교 문화권에서 오래된 영가나 가스펠 음악을 부르는 것은 신앙의 유무를 떠나 유년을 추억케 할 뿐 아니라 자신이 떠나온 강의 
시작을 향해 거슬러 오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마땅히 ‘루트 뮤직’이라 명명함직하다.
언젠가 그의 명반 <Medicine Music>의 마지막 트랙 ‘THE 23RD PSALM’에서 목자이신 주님을 어머니의 사랑에 빗대어 ‘She’로 부르는 대목을 들으며 예사롭지 않음에 놀랐더랬는데, 이 음반은 그의 깊은 곳에 굳건한 믿음을 확인받는 기분이다. 바비 맥퍼린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건 불필요한 일일 테고, 그 축복받은 보이스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해결해내는 진정한 의미에서 ‘목소리 종결자’ 정도로 해 두자.
중의적으로 읽히는 타이틀에서 보이는 감각과 깊이를 보라. 이번 새 앨범 역시 오래된 재료를 익숙하게 요리해 내는 솜씨는 여전하다. 송리스트는 숫제 고전 CCM 앨범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고, ‘Joshua(여호수아 성을 쳤네)’를 들을 때의 경의는 몇 해 전 예술의 전당에서그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던 순간의 전율을 되돌려 주었다. 신예 에스페란자 스팔딩(Esperanza Spalding)을 향한 애정이 다소 과하다 싶을 만큼 많은 트랙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고,‘ 최고’라는 수식조차 지겨운 대가들의 연주는 주인공의 목소리를 극진히 보필한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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