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조던 매터 | 시공아트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라는 질문에, 저는 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춤을 추는 사람’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타고난 몸치라 누구 말대로 “이번 생엔 틀렸어” 모드이니, 다음 생을 기약할 수밖에요. 그런 제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 책장을 한 장 넘기고 사진을 보며 감탄을 하고, 또 한 장을 넘기고 제 몸을 보며 한숨을 쉽니다. 몸짓이 곧 언어일 수 있는 삶, 정말 부럽고 근사하지요.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Dancers among us)>은 미국의 인물 사진작가 조던 매터가 한 댄스 컴퍼니 소속 무용수의 프로필 사진을 찍으며 시작합니다. 인간의 몸이 그토록 아름다운 극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한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무용수와 작업을 통해 들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댄스 컴퍼니에 제안, 세계 최고의 무용수들과 함께 사진 작업을 합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홈페이지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자, 각지의 무용수들이 먼저 그의 사진 모델이 되고 싶다고 제안해 오기도 합니다. 
사진의 무대는 지하철역, 건널목, 술집, 도서관, 사무실 등 우리 주변의 공간, 그곳에서 최고의 무용수들이 춤으로 표현해내는 언어는 일상성과 역동성, 현실성과 비현실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한 편의 뮤지컬을 보고 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사진의 카피들이 심상치 않아 살펴보니 번역자는 현직 카피라이터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언어들로 카피를 재구성한 감각도 보통이 아닙니다. 이미지로 말하는 책을 글로 설명하려니, 사진을 보여 드리고 싶어 근질근질합니다. 책은 안 사셔도 좋으니 dancersamongus.com에 들어가서 사진부터 보세요. 물론 사진을 보고 난 후에 책을 사고 싶어지는 건 제 책임이 아닙니다. 글 조선아(인터넷 서점 알라딘 마케팅팀)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곤도 마리에 | 더난출판

작년 제게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준 책은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다 읽자마자 옷장의 옷을 모두 꺼내고 정리를 시작해 옷 100벌, 책 400권 및 각종 잡동사니를 싹 버렸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설레는 물건만 남기고 모두 버려라”라고 말합니다. 읽고나면 정말로 주변에 켜켜이 쌓인 물건들을 바로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힘을 지닌 책입니다.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은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실천 편입니다. 전자가 정리에 대한 ‘마음’을 다져 주는 책이었다면 후자는 정리의 ‘스킬’을 올려 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주방 소품, 사진, 책, 옷 등의 용도와 특성에 맞는 정리 및 수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배운 옷 수납법은 옷도 덜 구겨지고 각이 살아 저도 무척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없는 실천이 오래가기란 어려운 것이죠. 이 책에 관심이 간다면 먼저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읽은 후, 이 책을 통해 정리 기술을 연마할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올여름은 쾌적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환경에서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환경을 만들기까지 고생 좀 하셔야 겠지만요.




워털루와 트라팔가르

올리비에 탈레크 | 미메시스 


프랑스와 유럽 국가의 유명한 
전투의 이름을 딴 이 책에는 정작 전쟁 장면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역사적 사실도 나오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대사도 없습니다. 단지 두 병사가 나올 뿐입니다. 둘은 아무 말 없이 대치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입고 있는 옷만 다를 뿐, 하는 행동도 거의 비슷합니다. 우리는 그 둘이 왜 대치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아마 그 둘도 진짜 이유를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전쟁이라는 게 참 우습지요. 아마도 대부분 사람이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싸우고, 미워하고, 죽이고, 또 죽어가는 바로 그런 것. <워털루와 트라팔가르>의 저자인 올리비에 탈레크는 둘의 모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이라는 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고, 또 지루한 것인지 보여줍니다. 단 한마디의 글도 없이, 단지 이미지의 힘을 빌려서요. 아, 그 둘이 결국은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둘에게 달팽이와 새가 차례로 찾아오며, 둘의 관계는 전환점을 맞습니다. 게다가 그 둘이 대치하고 있던 공간은 넓은 시야로 보면 함께 걸을 수 있는, 원형으로 된 하나의 공간이었습니다. 
사소한 차이와 그로 말미암은 충돌이 큰 시선에서 볼 때는 또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를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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