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디자인을 맡아 진행하는 디자인 ‘생기’ 실장님이 적잖이 너저분한 책상 옆 한쪽에 쌓아 놓은 <오늘>입니다. 짝수달 말에 이르면 꼼짝없이 한 주간은 자정까지 야근을 해야 함에도 상호답게 생기 넘치게 디자인을 얹고 진행합니다. 
그렇습니다. 두 달에 한 번 나오는 잡지가 누군가에게는 스치듯 지나쳐버리는 잡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시간의 궤적을 쌓아 올린 것처럼 소중합니다. 


내게도 그렇습니다. <오늘>은 사랑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더 소중한 건 그 <오늘> 한 권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기자와 객원기자, 디자인팀 그리고 매호 진행하며 만났던 모든 인터뷰이, 두 달에 한 번이지만 글을 써주고 사진을 보내주시는 외고 필자들 그리고 인쇄소 담당자와 인쇄 기장들. 그리고 문화 선교에 마음을 다해 후원해 주시는 개인과 교회들.
단행본 책하고는 다르게 잡지 한 권을 만들어 내는 데는 수많은 사람이 드나듭니다. 그러기에 책보다 훨씬 더 정이 붙고 소중하겠지요.
물론 정확한 정기구독자는 더더욱 애틋하고 미묘한 감정을 전달해 줍니다. 게다가 서른 명 정도의 후원자와 후원교회들.아마 라디오 DJ가 느끼는 비슷한 그 무엇일 겁니다. 그래서 막방(마지막 방송)을 하며 마지막 인사를 할 때는 울 것 같지 않은 남자 디제이도 눈물콧물 다 쏟는 거 아니겠어요. 
제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찾아 듣는 사람들, 사서 보는 사람들. 그리고 거기에 함께했던 가족같았던 사람. 사실 매체 그 자체보다 거기에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그 사람들이야 말로 사랑의 대상이겠죠. 매체를 통한 사랑의 투영이라고쯤 해 둡시다. 소중하고 잊기 어려운 시간의 연속입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9-10월 호 특집은 ‘불금’에서 시작해서 그리스도인의 밤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확대해 ‘가을밤, 
물들다’라는 제목으로 엮어 보았습니다. 기독교 내에서 형식과 프레임에만 갇혀 서로 단죄하는 분리적 태도에서 벗어나 올바로 서서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무엇인가 생겨날 것 같은 기대감과 우두커니 홀로인 외로움이 교차하는 가을밤에 어느 것이든 시도해봄직 합니다.
세 번째 오늘데이를 기획하며 이번 특집과 연결해 보았습니다. 꼼꼼히 읽어 보시고 한 번쯤 작은영화관 필름포럼에 오시는 것, 좋겠습니다.


내겐 특별히 영등포 쪽방촌의 ‘광야교회’와 미아리 성매매 집창촌에 있는 ‘건강한약국’ 인터뷰가 무척 뜻깊었습니다. 읽어보
시고 당신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사람에게 시선과 마음을 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은 것으로 시작해 보십시오. 


9월, 가을밤에 만나요.


편집장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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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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