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노 어쿠스틱의 음악은 따뜻하고 달달한, 기분 좋은 바람 같다. 2012년 5월, 5인조로 시작해 3인조로 자리 잡은 이 밴드의 정식 음원은 콜라보 앨범 수록곡까지 포함해 아직 다섯 곡뿐이다. 페이스북 페이지나 유튜브에서 더 많은 곡을 찾아볼 수 있지만, 그러려면 손이 많이 간다. 이른 감이 있음에도 소개하는 것은, 귀추가 주목되는 준비된 밴드이자, 홍대 인디씬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이들을 다음으로 미루고 싶지 않아서다.최새롬·사진 신화민


라이노(rhino), 코뿔소 정신을 잇다
세 사람은 모두 중국 유학 중 인연을 맺었다. 박정근과 박나리는 같은 교회 고등부 찬양팀에서 만나 대학교 찬양팀, 대학부 중창팀, 라이노 유나이티드를 함께 했다. 북경 여러 한인 교회 찬양팀의 연합인 ‘라이노 유나이티드’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서 하나님을 노래했는데, 지인의 소개로 배형진이 매니저로 일하고 있던 공연장 겸 바에서 6개월 간 공연을 했다. 공연을 보고 감명 받아 함께 호흡을 맞춰가던 배형진은, 박정근을 주축으로 한 라이노 유나이티드의 멤버들과 함께 한국에서 라이노 정신을 잇는 밴드, ‘라이노 어쿠스틱’을 함께하게 되었다.
그들은 ‘라이노 정신’을 무척 강조했다. 종국에는 이것이 하나의 운동으로서 이곳저곳에서 영향력을 미치기를 바란다. 그 정신이란 일차적으로 ‘무데뽀(막무가내)’ 정신이다. 코뿔소는 눈이 좋지 않아 아주 가까이 있는 것밖에 못 보는데다 한번 뛰기 시작하면 시속 60km 정도 속도를 내는데, 한 마리가 뛰기 시작하면 나머지도 이유 없이 덩달아 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에게 감명을 준 것은 그 영향력이다. “코뿔소 떼가 지나가면 굉장한 영향력을 끼친대요. 초토가 되는 거죠. 지나간 흔적이 확실하게 남아요. 라이노 정신은 무식하게, 코뿔소처럼 어디서든지 찬양하고 영향력을 끼치자는, 하나의 캠페인 같은 거죠.”(박정근)


나는 하나님의 어쿠스틱입니다

팀 이름이 라이노 어쿠스틱이라 어쿠스틱 음악만 한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어쿠스틱은 상징적 의미일 뿐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는 음악을 하려 한다.“ ‘나는 너만의 어쿠스틱’이란 가사가 있는데 이게 찬양의 가사예요. 하나님이 저한테 ‘너는 나의 에너지’야, ‘너는 나의 심포니’야, ‘너는 나의 선율’이야 말씀하실 때 ‘나는 하나님의 어쿠스틱입니다’ 고백하는 거죠.”(박정근) 그들에게 어쿠스틱은 하나의 도구다. 어쿠스틱 기타가 어느 장르의 음악에나 어우러지듯이 하나님이 쓰시는 활용도 높은 도구이길 원한다. 
하나님의 어쿠스틱으로서 그들이 말하고 싶은 것은 ‘진짜’, 진리이신 하나님이다. 그러나 강요하지 않고 은유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모든 이의 양심에 하나님이 심어놓은 ‘진짜’를 향한 마음을 건드리고자 한다. “왜 자꾸 사랑 노래를 하느냐면, 세상의 모든 가수가 사랑 노래를 해요. 결국, 추구하는 것이 사랑인데, 제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 중에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란 구절이 있거든요. 세상 사람들도 잘 몰라서 그렇지 거기에 도달하고 싶은 거예요. 진짜 사랑에. 그래서 진짜 사랑은 이거야, 하고 제시해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박정근) 그래서 라이노 어쿠스틱의 가사는 인간의 사랑 이야기이면서도 하나님과 사람의 사랑 노래로 읽힌다.

다리가 되다 
라이노 어쿠스틱은 세대와 문화를 잇는 다리가 되길 원한다. ‘함께 하는 것’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CCM 1세대 사역자인 김명식이나 ‘좋은씨앗’의 이강혁과 함께 작업하는 것과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등 도움을 주려 하는 것도, 세대를 아울러 콜라보레이션하고자 하는 바람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인디문화발전소’ 활동은 문화계의 한 일원으로서 공헌하려는 바람으로 하는 일이다. 홍대가 자본의 유입으로 잠식되면서 새로운 문화적 제시가 필요한 지금, 자신처럼 개미 같은 수많은 인디씬의 친구들이 힘을 합치면 문화에 대한 발상이 시작될 거라 믿는다.




그들은 요즘 음반 작업에 한창 속도를 내고 있다. 싱글 작업, 콜라보 앨범 작업과 더불어 퀄리티 있는 정규 앨범을 내기 위해 꾸준히 작업 중이라 했다. 매달 정기공연도 할 계획이다. 앨범을 기다리는 것이 힘겹다면, 공연으로 갈증을 해소하는 것도 한 방편이겠다. 버스킹으로 다진 팀이니만큼 공연의 즐거움은 그 몇 배일 것이다. 라이노 어쿠스틱은 자신들을 ‘문턱이 없는 팀’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어쿠스틱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코뿔소처럼 저돌적으로 어디든 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들의 ‘라이노 정신’을 응원한다!

문화매거진 오늘과 필름포럼이 함께하는 세 번째 오늘 Day
[가을밤, 물들다]에서 라이노 어쿠스틱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9월 26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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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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