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우리나라의 4대 명절(설, 단오, 추석, 동지)중의 하나로, 음력 8월 15일로서 가배일, 가위, 한가위, 중추절 등으로 불렸다. 풍성한 수확과 함께 맞이한 만월의 때, 즉 추석은 즐겁고 풍족한 마음을 우리 조상들에게 허락하였다. 이러한이유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생긴 것이다.
우리 조상의 추석 문화를 거슬러 보면 지금과 사뭇 달랐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함께 즐거워하는 날이었고,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이 중심인 날이었다고 한다. 일례로 조선시대에는 며느리를 위한 추석 풍습으로 온보기와 반보기가 있었다고 한다. 추석 즈음이면 그동안 분주했던 농사도 잠시 한가하고 먹을거리도 풍부하니, 며느리에게 말미를 주어 친정에 다녀오게 한 것이다. 떡을 하고 닭이나 달걀 꾸러미를 들고 친정에 가서 혈육과 회포를 풀었는데, 이를 온보기라 하였고, 이러한 여유가 없을 경우엔 반보기를 행하였다. 미리 연락하여 친정과 시집 중간의 경치 좋은 곳을 정하여, 딸은 친정어머니가 즐기는 음식을 마련하고 친정어머니는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해서 서로 만나는 것이었다. 
놀이문화에서도 지금의 추석은 과거의 풍습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대개 남자들을 중심으로 차린 음식을 먹고, 술 마시고, 고스톱 치고, 텔레비전 보고, 그 외에 특별한 놀이가 별로 없는 게 지금의 추석 풍경이다. 반면 우리 조상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함께 참여하고 함께 즐기는 매우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줄다리기, 씨름, 활쏘기, 강강술래, 가마싸움, 원놀이, 소싸움 등 특히 한 가족의 차원을 넘어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즐기며 공동체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놀이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본다면 추석은 구약 성경이 희년을 통해 강조하는 평등과 나눔의 가치, 그로 인한 축제의 기쁨이 살아있는 절기와 같다고 하겠다. 그런데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왜곡되어, 원래의 추석의 진정한 의미가 약해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추석은 우리 모두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경험케 하는 특별한 절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실천함으로 신앙인다운 21세기 추석보내기의 꿈을 나누고자 한다. 우선 여자들에게 부여된 과도한 가사 노동의 짐을 가볍게 해야 한다. 음식을 만들 때 남자와 아이들도 함께 참여하여, 각자 역량에 맞게 역할을 나누고 일손을 분담하자. 힘도 덜 들고 즐거움은 배가되어 모두 행복한 명절맞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추석 음식의 양도 줄여보자. 궁핍했던 시대에는 명절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유일하고 특별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음식 쓰레기만 해도 1년에 8조 원이 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또한 며느리들이 친정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 양가가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면 하루는 시댁에서 하루는 친정에서 보낼 수 있게 한다. 만약 거리가 멀어 어렵다면, 추석은 시댁에서 설날은 친정에서 보내는 거다. 마지막으로 추석의 공동체성을 회복하자. 분명 우리 고유의 추석은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즐기며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누는 공동체적 명절이었다.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온 마을이, 때로는 이웃 마을까지 관계를 맺고 서로 만나고 풍요의 감사를 나누었다. 물론 건강한 사회 공동체는 건강한 가족 공동체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추석 문화는 너무도 작은 가족 안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우리 신앙 공동체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 가족 공동체를 위한 추석을 넘어서 경제적 약자, 새터민, 다문화이주민, 다음세대와 장애인으로 구성되는 이 시대의 작은 이와 함께 하는 사회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21세기 추석을 소망한다!


발행인 임성빈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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