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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전시

2013년 9-10월 추천 전시│SeMA Green 김구림展 <잘 알지도 못하면서> 外


SeMA Green 김구림展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기간 : 7월 16일(화)부터 10월 13일(일)까지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02-2124-8939)

한국 미술사에 있어 전위(前衛)의 대표주자라면 ‘김구림(1936-)’을 꼽는 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전시장 입구에 널브러진 혁명의 핏빛과도 같은 붉은 천은 3m 정방형의 얼음조각을 감쌌던 ‘현상에서 흔적으로’(1969)라는 작품 일부다. 경사진 잔디밭을 7개의 삼각형으로 나누어 불을 지펴 만든 대지미술 작품, 최초의 보디 페인팅, 유실되었던 원본을 16mm 필름으로 복원한 ‘24분의 1초의 의미’, 최초의 일렉트릭 아트 ‘공간구조A,B’ 등 그의 60, 70년대 실험적 작품들로 구성해놓았다.
그의 다양한 작품에 한결같이 흐르는 것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단상’이다. 시대에 따라 다른 인간상과 문화 현상에 대해 예술적 비판을 가하며 영속적이지 않은 시간의 허무와 인간의 한계에 대한 고뇌를 담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란 전시 타이틀은 홍상수 감독의 동명 영화 제목을 빌린 것이다. 지금 봐도 혁신적인 그의 튀는 예술 행보가 아직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데에 따른 서운함의 의미이기도 하다. 선지자는 고향에서 정작 환영받지 못한다고 했던가. 현대미술의 중심인 영국 테이트모던에서는 이미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폴락, 호크니, 앤디 워홀 등 거장들과 나란히 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 백발 아티스트의 눈은 아직도 세상을 향한 관심과 애정으로 가득하다. 특정 시대 작품만 한정적으로 전시해 아쉽지만,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간만에 의미 있는 좋은 전시를 기획한 듯하다. 그의 열정적인 최근작과 더불어 조만간 대규모 회고전을 기대해 본다. 글 박노영(미술전문지 경향아티클 객원기자


Calder 움직이는 조각 알렉산더 칼더

기간 : 7월 18일(목)부터 10월 20일(일)까지
장소 : 삼성미술관 Leeum(02-2014-6901)

“모빌은 삶의 기쁨과 경이로움으로 춤추는 한 편의 시다.”(알렉산더 칼더) 
공학도 출신의 세계적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1898-1976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초기 드로잉부터 20년대 철사로 만든 모형들을 비롯해 직접 만든 금속장신구와 모빌들을 두루 볼 수 있다. 전시장 야외에는 말년 대표작인 ‘거대한 주름(Grand Crinkly, 1971)’과 빨간 추상조각 ‘무제(Untitled, 1976)’도 만날 수 있다. 균형 속 움직이는 초상, 칼더의 진가는 그림자에 있다. 단순한 조형물이 빛과 만나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자로 잰 듯 정확한 도형이나 별이 되기도 하고 생동감 있는 생물체의 모습을 하여 전시장을 돌아다닐 것만 같다. 사유하는 시적인 제목과 절묘한 균형과 절제는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과 편안함을 동시에 준다.



구본주 10주기전: 세상을 사랑한 사람

기간 : 8월 23일(금)부터 10월 13일(일)까지
장소 : 성곡미술관(02-737-7650)

2003년 9월 교통사고로 요절한 조각가 故 구본주(1967-2003)의 작가 재조명전이 열린다. 그의 죽음 뒤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예술가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재고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구본주는 노동자와 서민의 가감 없는 모습을 흙과 나무와 쇠로 표현하였다. 세상, 사람, 사랑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로 짧지만 강렬했던 그의 작품세계를 돌아보자.


<그 미술관>
PLATEAU(구 로댕갤러리)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플라토미술관의 이전 이름은 ‘로댕갤러리’(Rodin Gallery)였다. 1999년 로댕의 대표작 ‘칼레의 시민’과 ‘지옥의 문’을 입구에 상설 전시하다가 2011년에 개명하였다. 플라토(Plateau)는 프랑스어로 ‘퇴적층’ 혹은 ‘고원’의 의미로 과거 예술의 위대한 과업과 현재와 미래의 실험적 미술이 만나서 이루는 퇴적층 장소가 되리라는 의지를 담고 있다.
1880년 프랑스 정부 의뢰로 제작한 ‘지옥의 문’은 로댕의 대표작을 거의 담았다. 중앙에는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도 발견할 수 있다. ‘칼레의 시민’(1884) 또한 고뇌에 찬 인간들의 내면을 충실히 보여주는 명작으로, 인물들의 섬세한 손 묘사가 뛰어나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는 미술관답게 실내는 매우 세련되고 도회적이다.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는 공간 내에 로댕의 두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는 미술관. 지하로 연결된 아트샵에서는 전시와 관련된 아트 상품과 관련 서적을 판다. 미술관은 1호선 시청역에서 가까우니, 근처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미술관과 연계해서 보면 좋다.

위치 : 서울시 중구 태평로2가 150번지
삼성생명빌딩 1층
문의 : 1577-7595, plateau.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