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순천만으로 흐르는 이사천(伊沙川)강변에 이르렀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 시골 마을에 졸졸 흐르던 볼품없는 개천이 떠올랐습니다. 그 안에 사촌 누나들과 함께 첨벙 들어가 고동을 잡으며 놀던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그 작고 볼품없던 개천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생명으로 충만한 공간인지, 이사천 앞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빠른 속도로 흐르는 이사천엔 물고기들이 첨벙 하늘로 뛰어 올랐고 강가에는 작은 게들이 기어 다녔습니다. 열대의 맹그로브 숲에서 만난 생명의 충만함이 다행히 우리의 작은 강에서도 아직 흐르고 있었습니다. 산 너머 우리 국토의 거대한 줄기를 이루는 큰 강들은 이제 인간에 의해 도시의 청계천처럼 조명을 받으며 직선의 미인으로 바뀌었지만, 녹색으로 칠해진 사대강에는 추억이 없습니다. 위선의 악취만 그곳에 흐를 뿐입니다.



강제욱|사진작가. 전 세계의 환경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국내외의 많은 매체와 함께 일하면서 환경 문제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9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그룹 전시회에 참여했다.

'LIFE > 동선예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명과 맞바꾼 미(美)  (0) 2013.12.09
녹색의 이면  (0) 2013.10.09
그를 기다리며  (0) 2013.08.27
Happy Songkran!  (0) 2013.06.21
물을 나르는 아이  (0) 2013.04.15
동네 이발소  (0) 2013.02.19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PEOPLE반짝반짝 이레숑문화동네 사람들아름다운 당신의 오늘사람과 사람햇빛 아래 노니는 삶김준영의 페북 친구life동선예감독자와 3분 통화공간공감편집장의 편지그 동네 가게길에게 길을 묻다한페이지 단편 소설살림의 나날임양의 사소한 일상오늘의 생각spirituality문화선교 리포트감성수업두 손을 모으다CCM 창착연대2013 특집책이 피는 출판사크리스천+인디밴드culture문화 다이어리추천 영화추천 공연추천 전시추천 음악추천 도서인디 : 구름에 달 가듯이 산다클래식/국악의 숲을 거닐다서랍 속 미술관오늘, 을 읽다고전으로 오늘을 읽다영화 속 현실과 만나다TV 상자 펼치기비뚤어질 테다뉴스 따라잡기어른이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