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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매거진<오늘>/발행글

문화매거진 <오늘> 2014년 7-8월 호 발행, 통권 81호.



문화매거진 <오늘> 2014년 7-8월 81호

특별한 이야기_내:일을 위한 안내서

cover story
내 일과 내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래된 나무에 물을 주는 것처럼
꾸준하고 작은 일일 것이다.

그림_Jeonghee Hwang, 글_오늘



내:일을 위한 안내서

어느 날 할머니가 러시아목각인형 마트료시카를 가져왔어.
“인형 안에 인형이 있는 신비로운 인형이지.”
그러면서 할머니는 아이에게 골라보라고 하셨어.
아이는 제일 큰 인형을 열었어.

“큰 인형 안에 더 많은 것을 넣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왜 아무것도 없지?“
아이는 속상했어.
할머니는 아이의 손을 잡고 말했어.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른 일이 얼마든지 있단다.”

이번에 아이는 제일 작은 것을 골랐어.
그 안에서 더 작은 인형이 나왔고
그렇게 몇 번 반복하자
마지막에 손톱만한 마트로시카가 나왔지.

“할머니, 왜 이렇게 이상한 인형을 사왔어요?”
오래된 일을 기억하는 듯한 표정으로
지그시 눈을 감고 할머니가 말했지. 
“젊을 때 이 할미는 크고 화려한 것만 선택했단다.
때로 그 안이 텅 비어서 실망했지.
그래도 난 늘 크고 화려한 것만 고집했단다.”
아이는 할머니 이야기가 궁금했어.

이제 아이의 책상 위에 마트로시카가 놓여 있어.
아이는 그걸 보며 할머니가 해준 말을 떠올렸어.

“이 할미한테 마트로시카가 있었다면 
조금 다른 선택을 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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