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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생명의 문화가 자라야 할 곳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편치 않은 마음이 연이은 연예인들의 자살로 더욱 무거워지는 요즈음이다. 사실 경제와 자살은 일정 부분 상관관계를 가진다. 실제로 우리를 놀라게 한 남성 연예인의 자살은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채무가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최근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던 여성 연예인의 자살은 자신을 사채업자로 비난하는 무책임한 인터넷 문화가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였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고귀한 생명을 스스로 끊어 버리는 행위, 즉 자살이 너무도 쉽게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의 문화적 현실이다. 물론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으면 그러한 선택을 했을 것인가를 생각할 때 깊은 연민도 갖게 된다. 그들을 죽음으로 이끈 맘몬의 유혹과 악한 인터넷 문화에 대한 분노를 느끼게 된다. 사실 타인을 죽음에 이르기까지 압박을 가하는 인터넷상의 악플은 인간의 ‘악함’과 ‘약함’의 최악의 조합이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말하지 못하는 약자들에게 자유공간을 제공하는 사이버 공간은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함께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이웃과 사회에 대한 책임도 함께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의 불행한 현실은 인간의 악함이 약자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향하여 허락된 자유 공간마저 죄로 물들게 함으로써 죽음의 문화를 생산하고 있다는 지나칠 수 없는 사실이다. 죽음의 문화는 개인의 약함과 악함, 포털사이트들의 무책임한 상업주의, 또한 온라인 매체들과 경쟁하려는 오프라인 매체들의 무책임한 정보유포로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사이버 영역이 하나님의 주권이 성취되어야 할 세계의 일부분임을 기억하여야 한다. 사이버 영역의 변혁은 법제화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욱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의 약함과 악함을 하나님의 은혜로 변혁시킴으로써 죽음의 문화가 아닌 생명의 문화를 창출하도록 사이버 영역을 하나님 나라의 영역으로 바꾸어 감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가 더욱 심각하게 주목하여야 할 것은 최근 자살을 선택한 연예인들 중 상당수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다. 주일 예배는 물론이고, 새벽 예배에 참석하였다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이들의 장례식은 기독교식으로 치러졌으며, 그들의 빈소에는 성도 OOO라는 위패가 있었다. 우리는 사회 전반적으로 나날이 증가하는 자살사건에서 기독신앙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다는 사실을 주목하여야 한다. 한 통계에 의하면 신앙을 갖지 않은 이들이 자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문제였음에 비하여, 신앙인들은 외로움이었다고 한다. 최근 우리를 슬프게 하는 여성 연예인의 자살 원인도 바로 그것이 아니었던가! 누구도 어려울 때에 진정한 힘이 되어 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절망감! 과연 우리는 교회에서 주님을 주님으로 만나고 있는가를 묻게 되는 가슴 아픈 현실이다.


최근의 연이은 자살사건들로부터 ‘신앙과 물질’, ‘신앙과 인생의 의미’, ‘신앙과 생명’ 등의 기독교적 세계관과 가치관에 대한 확신과 실천이 우리 교회 안에 결핍되어 있는 현실을 절감하게 된다. 한번이라도 교회에 발을 들여 놓았으면 그들에게 ‘하나님의 놀랍고 기이한 세계’의 맛을 보여 주고, 그 세계로 인도하였어야 할 교회가 과연 그러한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 요구된다. 이제는 교회가 더욱 영적인 능력을 갖춰야 할 때이다. 한국교회와 신앙인들은 지금은 악한 영들이 우는 사자처럼 세상을 돌아다니며 연약한 영혼들을 거두어 가는 위기의 때임을 깨닫고, 이제 다시 일어나 우리 자신과 이웃 영혼들을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교회가 더욱 교회다워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