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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공연

남자의 집은 아내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기간 : 2월 13일(금)~6월 7일(일)
장소 : PMC 대학로 자유극장 (02-766-6007)

여기, 때가 되면 결국엔 자신의 진짜 ‘집’인 아내에게로 꼬박꼬박 돌아와 한없이 아이가 되는 한 남자가 있다. 평범한 가장이요 남편이자, 지극히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남자인 안중기는 평생 아내를 ‘집’으로 여기고 사는 사람이다. 그는 아내를 찾아올 때마다 회사 이야기에, 딸 이야기에, 자신들의 과거 이야기에 정신없이 수다를 떨고는 다시 외로이, 때로는 격한 감정으로 아내를 두고 떠나가곤 한다. 그리고 늙어간다. 지난해 ‘연극열전2’의 10번째 작품으로 초연되어 115%의 경이적인 관객점유율을 기록한 뒤 앙코르 공연 중인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남편 안중기와 아내 오지영이 잔잔히 보여주는 평범한 부부의 사랑과, 갈등, 화해의 이야기이다. 연극은 대부분 두 부부의 일상적인 대화로 전개된다. 하지만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의 대화는 실은 동문서답처럼 늘 엇갈린다. 그럼에도 묘한 호흡을 이뤄 배우간의 완벽한 타이밍이 끊임없이 웃음을 던지고 사색케 하고 눈물짓게 한다. 한 마디로 극본이‘ 예술’이다.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간결한 대화체는 상투적인 소재가 낳을 수 있는 지루함의 가능성을 완전히 깨버린다. 쉴 새 없이 웃게 하지만, 경박하게 흘러가지 않고, 한 번도 극의 흐름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 덕분에 관객은 평안함 속에서도 지속적인 긴장감으로 극에 몰입하게 된다.
뛰어난 극본에 탁월한 배우들의 연기는 극을 생동감을 더한다. 특히, 지난해 동아연극상 연기상에 빛나는 이지하(아내 역)의 청명한 발성과 섬세한 감성표현은 카리스마가 철철 흐르는 참견쟁이 할머니 황영희의 연기와 더불어 이 연극의 보물이다. 2007년 <내 마음의 안나푸르나>로 주목을 받은 박춘근 작가와 <별이 쏟아지다>, <지상의 모든 밤들> 등을 연출한 김낙형 연출이 합심하여 만든 이 작품은 평일에도 연령대를 초월해 장사진을 이루는 작품으로 위치를 공고히 한 상태이다. 부디, 따뜻한 누군가의 어깨가 그리운 이들은 현장에서 그 즐거움과 감동을 누려
보길 바란다. 당신의 코끝을 간질여줄 싱그러운 연초록의 잔디밭은 극장을 찾은 당신에게 드리는 보너스이다. 
박주철

tip 메세나 티켓이나 봄 기간 동안의 이벤트인 스프링 티켓을 이용하면 40% 이상 할인 가능.



뮤지컬 <삼총사>
기간 : 5월 12일(화) ~ 6월 21일(일)
장소 : 충무 아트홀 대극장

프라하에서 800여 회 공연에 전회 기립박수라는 기록으로 유럽 100만 명 관객을 동원했던 <삼총사>가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All for Love’로 유명한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 브라이언 아담스의 감미롭고수려한 음악이 탄탄한 스토리와 환상적인 앙상블을이룬다. 17세기 프랑스,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와 삼총사의 정의로운 무용담을 다룰 이 작품은 당시 명품 파리의 화려한 도시 배경과 시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의상을 재현해 눈을 뗄 수 없는 시각적인 즐거움도 제공한다. 아울러 유준상, 엄기준, 신성우, 박건형 등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감을 더한다.



오페라 토스카 OPERA TOSCA
기간 : 6월 4일(목) ~ 6월 7일(일)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푸치니의 대표적인 오페라 토스카가 해외 공연을 그대로 옮겨온다. 한국 오페라단이 2008 아이다 - 투란도트에 이어 마체라타 극장 오리지널 팀을 그대로 초청하여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마체라타 극장의 실제 무대를 그대로 공수하고, 로마 교황청의제의를 그대로 공수하는 등 리얼리티를 위해 뛰어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2년의 스케줄이채워져 있다는 토스카역의 소프라노 티지아나 카루소의 무대는 한층 기대치를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