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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공연

당신은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뮤지컬 <드림걸즈>
기간 : 7월 26일(일)까지
장소 : 샤롯데씨어터(1644-0078)

당신은 지금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흔히 말하는 성공, 곧 돈과 명예와 권세를 잡으러 오늘도 발에 땀이 나도록 뜀박질하고 있는가? 혹 돈, 명예, 권세를 다 가지고도 피곤한 달리기를 계속하고 있다면, 당신의 최종 결승선은 어디인가? 왜 아직도 당신의 성공 뒤엔 여전히 불편함과 허탈감이 남아 있는가?
위의 사뭇 진지하고 머리 아픈 질문을 소화해야 볼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하려는 것은 아니다. 제목만 들어도 즉시 위의 질문들은 우리의 뇌에서 송두리째 자취를 감춰 버릴 테니까. 바로 오늘의 게스트가 현란한 볼거리와 환상적인 들을 거리로 가득한 <드림걸즈>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드림걸즈>는 실제 1960년대를 풍미했던 <수퍼림즈>라는 흑인여성트리오를 모델로 삼아 1981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고, 2007년엔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여기, 가수로의 성공을 꿈꾸며 시카고로 달려온 세 자매(디나, 에피, 로렐)와 남동생(씨씨)이 있다. 하지만 오디션은 물건너가고, 커티스라는 야망찬 매니저의 이끌림에 유명가수 지미의 백보컬로 투입되며 성공을 향한 질주를 시작한다. 커티스의 탁월한 쇼비지니스 덕에 이들은 독립하여 인기가도를 달리지만, 외모 때문에 뒤로 밀리게 된 에피와의 결별로 위기를 맞고 만다. 이미 영화로 친숙해져 있는 뮤지컬 <드림걸즈>는 빼어난 아이디어와 문명과 자본의 힘으로 만들어진 독보적인 무대연출을 통해 끊임없이 관객의 시각을 즐겁게 해준다. 물론 눈을 감고 노래와 음악에만 집중해도 손해 하나도 안 볼 정도로 오디오적 요소도 뛰어나다. 거기엔 에피 역을 맡은 차지연의 역할이 돋보이는데, 인간문화재인 외할아버지를 통해 어릴 적 습득한 판소리가 자신을 다른 배우들과 확연한 구분을 짓게 한다. 그녀의 파워풀한 노래 외에도 디나와 로렐의 감미로운 목소리, 지미의 코믹하고도 때론 다이내믹한 음악은 내내 관객의 눈과 귀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다만 스타배우 김승우의 열정과 노력은 감탄을 자아내지만, 아직 탑클래스의 뮤지컬 배우들과 동등 비교를 하는 실수는 없기를…. (커티스와 에피는 두 배우가 번갈아가며 공연한다) 마지막으로, 맨 처음의 정신없는 질문에 대한 대답 아닌 대답으로 이 공연에의 초대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미 격언처럼 퍼져버린 이 말“,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 당신의 목적지는 성공인가? 행복인가? 속도에 앞서, 우선 방향을 정하고 출발하라. 글 박주철


발레 <사라의 세레나데>
기간 : 12월 31일까지, 매주 월요일 8시
장소 : 혜화동 창조 콘서트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보급 발레리노 이원국!
‘한국 남성발레의 교과서’로 불리는 그는 국내 남성발레가‘ 이원국 이전과 이원국 이후’로 나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발레 계에 이정표를 세운 인물이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넣은 발레단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발레의 재미와 아름다움을 알려주기 위해 매주 월요일마다 관객을 초대하고 있다. 이 공연은 발레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특히 발레 초보자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연극 <한여름밤의 꿈>
기간 : 6월 27일(토)∼8월 2일(일)
장소 :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1995년 여름, 예술의 전당에서 주최한 세계 명작가 시리즈 셰익스피어 연극제에서 수많은 작품들을 제치고 최고의 흥행성적을 이룬바 있는 <한여름밤의 꿈>. 2009년 여름, 13년 전 흥행의 주역들이 다시 뭉쳐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바로 그 현장으로 다시 돌아온다. 당시 초연의 멤버였던 이문식, 안내상, 홍석천이 무대를 빛내게 되고, 배우 김효진의 합류와 최진영의 연극무대 도전도 주목된다. 셰익스피어의 장난스런 사랑이야기로 더위를 잊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