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추천 공연

Promise Keeper, 엄마의 또 다른 이름

뮤지컬 <엄마의 약속>
기간 : 10월 1일(목)~12월 31일(목)
장소 : 대학로 스타시티 2관
홈페이지 :
www.sobong.kr

이상하게도 최근 몇 주 동안, 내 삶은 죽음과의 연이은 간접 만남으로 몰아붙여져 있었다. 영화 <마이 시스터즈 키퍼>, <내 사랑 내 곁에>, <원위크>를 적당한 사이를 두고 관람했고, 이틀을 간격으로 오늘과 그제 가까운 두 어르신의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특히 죽음을 앞둔 한 젊은 남자의 자기성찰 여행기인 <원위크>를 기점으로 연속된 장례식에까지 5일간은 집중적으로 수많은 죽음의 메시지에 노출되어지는 겸손의 훈련 기간이었다. 그 정점에 뮤지컬 <엄마의 약속>이 자리해 있다. 이 뮤지컬을 보고 나온 자리에서 한분의 갑작스런 죽음 소식을 들었으니 더더욱 그럴 만도 하다. 공연 제작사 ㈜하늘연어(대표 조재국)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뮤지컬 <엄마의 약속>을 대학로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 월드스타 비가 병문안을 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던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엄마의 약속’의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고(故) 안소봉씨는 임신 기간 태아와 함께 암이 자라 딸 소윤 양을 출산한 다음날 위암 말기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갓 낳은 딸을 위해 돌잔치를 직접 치러주겠다고 약속하며 위암과 벌였던 1년 10일 간의 눈물겨운 투병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남은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진 극본과 실제 이름, 경상도 사투리 등은 극의 사실성을 한층 더해준다.
이 작품이 부각시키는 것은 분명 엄마의 사랑, 곧 ‘모성애’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갖는 힘은 적절한 균형 감각이다. 주인공은 소봉 씨 같으나 스토리텔러는 17살의 학생으로 변해있는 딸 소윤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관객에게 무작정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소봉의 모성이 중심에 있지만,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그녀의 어머니 영순의 또 다른 모성도 공존해 있다. 특히, 인터뷰 스타일로 표현된 영순의 독백과 노래는 이 작품의 최고 백미가 아닐까 싶다. 또한 슬픔을 강조하기보다는 가족 간의 단란함을 앞세우고 곳곳에 웃음요소를 배치해 재미와 감동지수를 높였다. 거기엔 멀티 역을 맡아 무대를 누비는 ‘아저씨’와 딸 소윤의 역할이 지대하다. 사실, 극장이 깔끔한 만큼 무대까지도 깔끔하고 단출하다. 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상큼한 라이브 밴드의 음악과 배우들의 열정, 그리고 보이지 않는 영적인 감흥까지 눈과 귀를 노크하는 순간 여러분의 마음은 그리 단출한 채 극장 문을 나서게 되진 않을 것이다. 256억을 들인 뮤지컬과 한 판 붙어볼만 하다. 글 박주철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기간 : ~ 12월 31일(목)까지|장소 : 대학로 예술마당

작지만 큰 창작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2005년 자그마한 소극장에서 시작하여 2006년 쟁쟁한 대형뮤지컬들을 제치고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 작사-극본상을 수상했었고, 현재도 멋지게 살아남아 이미 120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15만 명 이상의 관객들과 만났다.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에 한정된 무대에서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 내며, 7명의 배우가 총 48개의 역할, 50여벌의 의상을 소화하며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연극 <피아프>
기간 : 11월 5일(목) ~ 16일(월)|장소 : 예술의 전당 토월 극장

프랑스가 사랑한 신이 내린 목소리, 에디트 피아프의 삶이 연극 무대를 통해 펼쳐진다. 최근 <에비 앙 로즈> 라는 영화로 제작되어 주연 배우에게는 오스카 여우주연상까지 안겼던 그녀의 음악과 사랑의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최고의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열연으로 우리 앞에 부활된다. 영국의 극작가 팜 젬스에 의해 1978년에 초연된<피아프>는 지난 해 30주년을 기념으로 더 매혹적이면서도 불가사의한 인물로 다시 창조되었다고 한다.

황병기와 함께 하는 국악 이야기 <정오의 음악회>
기간 : 11월 24일(화), 12월 30일(수) 오전 11시 |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악을 주제로 한 브런치 공연인 <정오의 음악회>가 후반기 총 2회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2010년부터는 매달마지막 주 월요일 11시에 고정적으로 공연될 예정.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진행으로 우리 음악의 멋과 흥을 전해주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는 대중가요 및 영화음악, 클래식, 국악가요 등을 통해 일상을 벗어나 사색을 하고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공연 후에는 떡과 음료를 브런치로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