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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공연

비교불허가, 초일류대학으로 모십니다

연극 <웃음의 대학>
기간 : 2009년 11월 25일(수) ~ 2010년 1월 31일(일)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홈페이지 :
www.idsartcenter.co.kr/2009/03

예전에 유럽의 여인네들이 남자를 선택할 때 제일 먼저 ‘유머 감각’을 꼽는다는 기사들이 처음 등장하던 시절, 우리에게 그런 기사는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웃기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최근의 여론 조사를 보면 분명 이 시대 한국의 여성들도 경제력만큼이나 웃음의 코드를 상위권 순위에 올려놓고 있음을 알게 된다. ‘ 돈도 잘 벌고 재미도 있는 남자’라는 아무런 상관없을 듯한 두 가지가 양 날개로 그럴싸하게 완벽한 조합이 되고 마는 이 시대, 그대가 당장 원서를 들고 달려갈 배움의 마당이 있으니, 바로 이 곳 <웃음의 대학>이다. 달려간 그 곳이 수능시험을 통과해야
만 하는 곳이 아님을 누구나 예측했겠지만, 어느 극단의 이름일 줄은 꿈에도 몰랐으리. <웃음의 대학>에 속한 한 웃기는 극작가와 그의 작품을 검열하는 웃음을 잃어버린 검열관. 지나가는 사람 외엔 이 두 사람이 무대를 열고 닫고 계속 웃겨 주고 생각하게 하고 여운까지 던져 준다. 어찌 보면 고풍스럽고 단아하게 놓인 무대 장치와 소품도 굳이 필요 없을 만큼 오로지 그 둘의 대사와 호흡만으로 연극은 넉넉했다. 정말 두 사람으로 충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긴장 무드에 놓인 일본, 이런 와중에 웃음이 담긴 희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검열관과 웃음에 대한 숭
고한 꿈을 지닌 젊은 극작가는 시종 희극 대본을 가지고 실랑이와 두뇌 싸움을 벌이며 관객을 쥐었다 놓았다 한다. 머릿속 구조가 웃음을 만들어내도록 설정된 작가는 끊임없이 웃음을 향해 달려가고, 자연스런 웃음조차도 불쾌하게 인식하도록 설정되어진 검열관은 변함없이 웃음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며 웃음의 향연을 막으려 한다. 그런데 그들이 만난 지점은 서로 다른 이념이 만나 싸우는 2차 대전과 같은 또 하나의 작은전쟁이 아닌, 내가 갖고 있지 못했던 새로움에 대한 발견이요, 한 발짝 더 나아간 웃음의 진보였으니 이를 어찌 할꼬! 일본 작가 미타니 코우키에 의해 쓰여 일본에선 영화로까지 제작되고 지난 해 첫 한국 공연을 통해 폭발적인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연극 <웃음의 대학>의 매력은 시대적·공간적 배경이 낳는 진지함과 말장난이 주는 웃음 사이에서의 야릇한 긴장감이다. 내내 웃기는데 킬링타임용 싸구려 웃음은 아니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심각하게 관객을 몰아가지 않는 적절한 무게 중심이랄까? 거기엔 두 배우가 선사하는 진한 연기의 맛이 있다. 송영창, 주진모, 안석환, 봉태규를 모르면 간첩일 테고, 연극과 영화판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눈도장을 콕콕 찍고 있는 조희봉과 백원길이 주는‘ 된’ 연기의 즐거움을 놓치지 말기 바란다. 어느 파트너를 만나더라도 당신은 환호성을 외치게 될 것이다. 혹시 당신의 웃음을 검열하고 표현 ‘불허가’ 도장을 찍어대는 대상이 있는가? 당신만 웃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도 ‘웃음의 대학’에 수강 신청을 하게 되지 않을지…. 글 박주철

엄마표 연극 3편 엄마를 한번은 더 생각해보게 하는 연말연시, 때마침 엄마가 주는 따뜻함과 상처와 뜨끔함에 두루 빠져볼 수 있는 연극이 동시에 극장에 걸려 있다.

엄마, 여행갈래요?
‘감독, 무대에 오다’의 오프닝 작품. 김상경 외에 오미연과 예수정이 엄마로 등장하며 아직도 철부지인 아들과 엄마가 얼결에 떠난 오붓한 여행을 담고 있다.
기간 : 2009년 11월 17일(화)~2010년 1월 17일(일)
장소 : 백암아트홀

가을소나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엄마(손숙)와 엄마의 사랑이 고픈 외로운 딸 (추상미)와의 애증관계가 긴장감 있고 쓰디쓴 대화를 통해 관객을 자극한다.
기간 : 2009년 12월 10일(목)~2010년 1월 10일(일)
장소: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엄마들의 수다
캐나다 여섯 엄마들의 실제 체험담이 한국 아줌마들의 현실에 맞게 각색되어 ‘리얼+화끈+코믹’ 수다 한판으로 펼쳐진다.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

기간 : 2009년 12월 18일(금)~2010년 2월 28일(일)
장소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