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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그 동네 가게

숨어 있는 책

새해 맞아, 온고지신의 맘 품고 뭔가 새로운 계시를 찾아 책방으로 가곤 한다. 그중에 세월의 때가 물씬 묻혔으면서도 알찬 곳으로 ‘숨어 있는 책’이 제법이다.
대형서점에 즐비한 신간 더미가 세파를 겪고, 헌책방에 모여 있다. 주인이 직접 발품 팔아 책을 구해오기에 알짜배기가 많고, 무엇보다도 좋은 건 도서관처럼 분류가 되어 꽂혀 있기 때문이다. 1층엔 소설류를 포함한 문학과 영화 연극 등 예술과 실생활에 도움 주는 책 있어 편하고, 아래 지하층엔 철학 사회학 역사 과학 종교 외국서적 등 좀 골 아픈 책이 모여 있다. 한편 천천히 살펴보면, 숨어있는 보물을 찾을 수도 있다. 절판되어 애석했던 책이 거기에 떵하니, 수줍게 기다리곤 한다. 한 번 그 심마니의 맛을 보면, 계속 들락거리고 미처 몰랐던 귀한 책을 만나곤 한다. 이곳에 자주 가면서 깨달은 진실은, 꼭 구하고 싶은 책은 언젠가 찾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 기회가 짧으니, 살뜰하게 살펴 낚아채야 한다. 보물은 숨어 있고, 찾는 이도 꽤 있다.
글ㆍ사진 정경환


위치
신촌역 8번 출구에서 쭉 가다가, 신촌성결교회 지나 한 골목 더 지나면 주택가 사이에 보인다.


문의
02-333-1041 화~일요일 오후 2~10시(월요일은 쉼) 파주출판단지에도 2호점(070-7796-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