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마음에 바람이 인다. 어느새 짐을 다 꾸려놓은 마음은 방랑일까, 방황일까. 그 사이 어디쯤을 완벽히 헤매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은 떠난다. 꼭 떠나고야 만다. 그렇게 흐르는 가슴과 걸음이 실어다 준 만남 앞에 사람은 사랑을 발견하는 건지도 모르니까. 한옥을 개조한 여행자들의 카페 ‘연’은 이런 방랑벽을 잠시 모아둔 곳이다. 문턱에 들어서면 뻥 뚫린 마당으로 쏟아지는 하늘빛이 반긴다. 이때 마당에 놓인 평상에 벌러덩 눕고 싶은 마음을 잠시 물리고 들어서는 게 관건. 미닫이문을 젖히면 천장의 기왓장까지 전해졌을 법한 커피향이 온몸을 관통한다. 벽을 둘러 전시된 사진들은 지구별 어딘가의 풍경. 드디어 애써 묶어둔 방랑은 금세 터질 것처럼 차오른다. 체 게바라가 즐겨 마셨다는 차, 마떼 한 잔을 시키고 불현듯 그 마음을 흉내 내본다. 그 아름다운 방랑을, 지독히도 사랑했던 우리의 영혼은 아직도 여행 중이라 믿으며. 그 순간, 인연은 시작된다. 글ㆍ사진 신정은
위치 : 삼청 파출소 직진, 토이키노 박물관 지나 우리은행 맞은편
문의 : 02-734-3009
위치 : 삼청 파출소 직진, 토이키노 박물관 지나 우리은행 맞은편
문의 : 02-734-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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