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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그 동네 가게

고마운 손이 내리는 커피 Bliss&Bless

수많은 사람들, 다시 말해 ‘인파’에 지칠 때가 가끔 있다. 그런 증상은 유독 ‘명동’에만 가면 도드라진다. 쨍한 여름 하늘이 거대한 파리채가 되어 내 정수리를 기세등등하고도 화끈하게 때린다면 더더욱! 눈을 두는 어디든 사람 가득한 명동에서 진정 내 한 몸 쉴만한 카페 찾기는 어렵구나, 섣부른 단념은 말자. 바삐 움직이는 사람도 모자라 당선소감 현수막이 우후죽순 걸려 있는 명동에서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루터기’는 있으니까. 다크초콜릿 배경에 화이트초콜릿 글자를 박아 넣은 듯한 Bliss&Bless 간판을 보는 순간 쨍한 햇빛에 살짝 구겨진 미간이 다림질한 듯 화악 펴진다. 카페 내부가 친환경 원목으로 이뤄져서일까. 코끝에 나무 향이 살랑거린다. 책장 가득 책들이 담쟁이덩굴처럼 싱그럽게 놓여있다. 마음에 나무그늘의 평온함이 스민다. ‘더 없는 행복bliss&축복bless’이란 이름처럼.
이곳 커피의 심장, 바리스타는 새터민이다. ‘열매나눔재단’과 ‘높은뜻숭의교회’가 손잡고 그들이 훌륭한 바리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마련해주고, 역량이 갖춰지면 체인점을 내 독립하게 된다. 직접 갈아 내려주는 드립커피의 온기가 목을 타고 내려간다. 바쁜 일상과 인파의 피곤함에서 벗어나 소록소록 따뜻한 여유가 찾아온다. 글 홍신혜ㆍ사진 김준영


위치 : 서울 중구 남산동2가 19-8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 퍼시픽호텔에서 왼쪽 편 골목으로 100m
노란 편의점 왼편 보라색 철골 건물(청어람빌딩) 1층
문의 : 02-757-22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