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기자가 여행에서 보내준 사진입니다. 아름답죠? 방학을 맞아 몇몇 나라로 놀러 갔답니다. 잘 놀고 있다고 보내준 몇몇의 사진 중 터키 데니즐리의 파묵칼레 사진을 보며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7년 전 같은 장소에서 두발을 담그고 같이 갔던 외국인들의 요청에 아리랑을 불러 젖혔던 생각이 났어요. 그땐 나도 한창때였죠. 사진의 아름다움에도 이끌리지만 그 장소를 기억할 수 있는 내 특별한 추억은 더더욱 그 곳을 밝혀주나 봅니다.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곳입니다.
지난 호에서는 당신께 잘 놀기를 당부했었습니다. 쉬운 듯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쉽게 단정 짓는다고 생각은 마세요. 나 또한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까지 <오늘>은 일터이기보다 놀이터입니다. 편집의 고됨은 있지만 만드는 즐거움이 놀이와 같기 때문입니다. 부디 당신도 <오늘>이 그러하기를. 당신이 읽으실 터이지만, 9-10월호 특집은 사회혁신기업에 관한 것입니다. 특히나 청년들의 혁신적 착안을 바탕으로 한 삶과 일에 <오늘>이 말을 걸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머릿속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마치 창조를 방불한 작업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을 선사해주지요. 비록 그 시도와 현실이 불완전하더라도 완전하지 않은 세상을 향한 그들의 용기 있는 한 걸음은 같이 살아가는 가치를 당신과 나에게 일깨우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희망은 있습니다. 당신이 사는 이곳은 말입니다.
그간 ‘마음의 창’을 통해 당신과 만났던 김종민씨 대신 그림 그리는 건축가 한정훈씨(길쭉청년)가‘ 공간공감’이란 제목으로 당신과 만날 것입니다. 흥미로운 그림입니다.
감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특집 취재차 율면은대학엘 갔다가 말벌에게 두 방을 쏘였더랬죠. 갑작스런 외부인의 방문에 놀랐나 봅니다. 이렇게 살아 있음이 기쁠 따름입니다. 쏘인 후 몸이 마비되는 듯했으니까요. 당신도 앞으로 벌, 조심하세요.
당신은 있으신가요? 스마트 폰 말입니다. 나는 얼마 전 스마트 폰을 구입했습니다. 트위터도 시작을 했습니다. 요즘 단문短文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당분간 소위 트위터질을 해볼 겁니다. 시원한 가을에 그곳에서 만날까요? twitter.com/quezu72. 당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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