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봄이나 가을과는 여름이 왜 다른 이름의 계절인가를 절감한 지난 7-8월의 날들이었다. 이기간 중 반달 동안 나는 30여분의 목회자들과 대학원 과정의 현장 수업에 참여하였다. 21세기로 상징되는 새로운 ‘시대적 변화’ 속에서 ‘불변하는 복음’을 어떻게 소통하며, 또한 삶으로 살아낼 수 있을까를 함께 모색하는 귀한 기회였다. 국내외 여러 목회 현장들을 돌아보며 위기의 한국 교회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소망의 가능성을 찾으려 노력하였다.
결과는? 우리에게 여전히 소망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다. 미국의 경우, 인본주의적 자유주의자들이 정치권력을 차지하고 사회문화를 타락시킨다고 비판하던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정치 참여를 시도하였다. 그 결과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당선이었다. 또한 경제세계의 영역에도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야 한다고 수많은 젊은 신앙인들이 월스트리트로, 기업 세계로 진출하였다. 그들은 기도도 성경공부도 열심히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유래 없는 금융 위기와 뒤이은 세계적 경제 위기를 막아낼 수 없었다. 나름대로 신앙적 열정을 품고 뛰어든 정치 세계였지만, 보수 신앙인들은 보수 정당에, 진보적 신앙인들은 진보 정당에 이용당하고 말았다고 한다. 신앙으로 뛰어든 기업 세계였고, 월스트리트였지만 결국은 탐욕에 포로가 되는 현실에서 예외이기 어려웠다. 우리 한국의 경우도 비슷할지 모른다.
웬만한 신앙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영역에 뛰어들었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남들이 틀렸다고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이에 비해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길이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은 우리보다 앞서 갔던 이들의 삶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과연 이러한 현실 한 가운데서 우리는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물론 인간은 연약한 존재다. 인간은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라는 탐욕의 노예로 쉽게 타락할 수 있는 존재다. 그래서 정치도, 경제도 정작 하나님의 나라와는 매우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로 죄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결코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동기와 목적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귀한 영적 존재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설적 모순을 해결해 주신 분이 우리의 소망,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 분 안에서 우리는 자기중심적 탐욕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영적 존재로서 인간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 이것이 바로 은혜이다! 은혜 안에, 예수 안에 존재하는 사람에게서 우리는 소망을 본다!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 우리는 그 꿈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그러나 또한 우리는 그 길을 향한 걸음걸음의 어려움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로 하여금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소망은 오로지 은혜 안에, 예수 안에 거하는 우리가 될 때 주어지는 것임을 잊지 말자!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발행인 임성빈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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