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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매거진<오늘>/문화선교연구원

서울기독교영화제, 꽃들의 수다 1

제8회 서울기독교영화제가 “터치 you, The 치유”라는 주제로 10월 21일부터 26일, 5박 6일간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그간 소통, 회복, 희망, 나눔 등의 주제를 다루며 굵직한 걸음을 걸어왔던 기독교 영화제가 올해로 벌써 8회째다. 벌써라는 부사가 어울릴지는 모르나 참가했던 홍보대사들에게는 그 의미가 각별할 것이다. 때론 가벼운 수다 속에 진실이 면면히 흐르는 법. 영화제
를 앞두고 홍보대사들이 만나 서울기독교영화제를 주 메뉴로 이야기했다.

참석 :
배혜화 교수_ 제8회 서울기독교영화제 집행위원장
추상미_ 제8회 집행위원, 제4회 심사위원
이유리_ 제6회 홍보대사
유 선_ 제8회 홍보대사

진행 : 배혜화 교수
정리 : 김준영(<오늘> 편집장)


우리가 만난 건
배혜화 다들 바쁘실 텐데, 게다가 이렇게 더운 날씨에 먼 곳까지 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특히 요즘 유선 씨는 영화 촬영 중이라 바쁘실 텐데도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뵙기 힘든 분 모실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호호호)

유 선 아닙니다. 제가 더 영광이고, 기뻐요. 이렇게 기독교 영화제 홍보대사로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편안한 자리에서 교수님과 추상미 언니, 이유리씨까지 뵐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추상미 유선씨를 이렇게 따로 자리를 마련해서 뵌 건 처음이네요. 유리는 작품도 같이 했었고, 작년 ‘ 여배우의 밤’ 때도 봤었고, 그 이후 자주 이런 자리를 마련하자고 김유미씨하고 셋이서 의기투합은 했었는데, 말처럼 쉽지는 않아서 늘 아쉬운 마음이 컸어요. 이렇게나마 만날 수 있어서 저 또한 기쁩니다.

배혜화 상미씨는 제가 참 좋아하는 분이에요. 이쁘죠, 똑똑하죠. 게다가 우리 영화제에 너무 헌신적이라서요. 언제든지 연락만 드리면 이렇게 반갑게 등장해 주시니까요. 왕언니에요. 올해는 집행위원으로 위촉을 했는데 그것도 마다안하고 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활동해 주시니 사랑스러워요.

이유리 교수님 저는요.(웃음)

배혜화 어머 유리씨야 딸 같으니까. 우리 유리씨는 얼마나 소탈하고, 연예인 같은 느낌도 없고, 살갑게 착착 안기는 느낌이 너무 기특하고 좋아요. 게다가 홍보대사로서는 제일 선배니까.(웃음)

이유리 네 맞아요. 서울기독교영화제를 보면 너무 마음이 뿌듯하고 벅차요. 한 해 한 해 더해갈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고요. 특히나 기독교영화제 홍보대사가 제 프로필이 된다는 게 자부심이 되더라고요. 해가 갈수록 레이디들이 늘어날 테니까 꼬부랑 할머니가 돼서도 함께 하고 싶어요.

추상미 2006년 심사위원을 했었는데 정말 벌써 8회째네요. 심사위원 당시 동숭교회에서 함께 만나서 이야기했던 것, 그리고 작년 유리씨, 유미씨랑 여배우의 밤에서 만나서 이야기했던 것 외에는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올해는 또 중책을 맡아서 영광일 뿐입니다.


꽃들에게 영화제란?
배혜화 저는요, 우리 서울기독교영화제가 정말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격으로 아무것도 없을 때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지만 매해 기대가 크고, 의미도 있고, 조금씩 형식과 틀도 마련하고 갖추고,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너무 기뻐요. 특히 홍보대사하신 분들이 이후에 잘되고, 자주 TV에서 보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또 올해는 사무국이 너무 훌륭한 분들로 채워져서 정말 놀랍고,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이 느껴지고,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 기적 같은 일들도 일어나는 것이 보이니까. 서울기독교영화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도 하죠.

추상미 요즘 여러 영화제가 많잖아요. 소규모지만 타이틀을 잘 정해서 독특한 영화제를 잘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 서
울기독교영화제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하나님을 믿으면서 어떻게 인생이 바뀌어 가냐면 이 세상 모든 가치들이 본질로 돌아가는 경험을 하게 하셔요. 가정이면 가정, 예술이면 예술 등 많은 영역에서 지금의 독특한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지만 하나님은 자꾸 그 본질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우리가 놓치고 사는 사랑, 용서 등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들을 개성있고, 재미있게 드러내는 영화제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리고 이 시대가 오히려 그런 것들을 목말라 하니까요.

유 선 저는 올해가 처음이지만 상미 언니가 말씀한 것 같은 가치를 잘 드러내면서 동시에 일반 비기독교인들이 볼 때도 거리낌이 없는 잘 만든 영화가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배혜화 맞아요. 이번 영화제 주제가 어떻게 보면 그런 생각과 잇닿아있다고 봐요. 터치를 많이 하는 시대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터치에는 목말라하고, 진정한 회복과 치유를 원하는 시대이기도 하고요. 어떠세요.

유 선 신앙생활은 오래전부터 했지만 제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알려진지 얼마 안됐어요. 그런데 본격적으로, 적극적으로 이렇게 저는 하나님 믿는 사람이고, 서울기독교영화제 홍보대사로서 섬깁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기도 해요. 왜냐하면 내가 과연 믿는 사람으로서 본이 될 만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가 하는, 항상 책임감을 더 짊어져야 할 것 같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며칠을 고민했고, 신앙의 친구들과도 의논도 했지만, 이런 작은 섬김을 통해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좀 더 책임감을 느끼고, 미약하나마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좋겠죠. 기독교라는 타이틀에 책임감 큰 건 사실이에요.

이유리 저도 홍보대사를 처음 제의 받고 활동을 하면서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나의 일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거라는 믿음이 어느 순간부터 생기기 시작했어요. 사실 우리 여배우들은 캐스팅이 제일 중요한데, 그런 과정에서 내 의지로 하려다가 보면 에너지만 소비하게 되지만,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할 때는 더 높여주시고 사용해 주시는 것 같아요. 모두 앞에서 기독교인이라고 공표되는 것에 대해서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하나님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