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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음악

찬바람 헤치고 마음을 파고드는 따뜻함

Jambo!_지라니 어린이 합창단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 시작된 합창의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기업은 물론 여러 단체에서도 합창단을 창단하는 등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급부상 중이라고 한다. 합창의 힘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유일한 희망이 되기도 한다. 케냐의 고로고초(쓰레기라는 뜻의 스와힐리어)는 이름그대로 쓰레기더미만 가득한 지독한 빈민촌이다. 굿네이버스에서 일하던 임태종 목사는 케냐에서 만난 고로고초 어린이들에게 합창을 통해 희망을 주고자 했다. 이제는 세계를 여행하며 노래하는 희망의 전도사가 된 케냐의 지라니 어린이 합창단. 그들의 데뷔음반 <Jambo!>는 맑은 울림을 주는 청량한 느낌이다. 2008년도에 나온 철지난(?) 음반이지만 어차피 일 년이면 수만 장의 음반이 쏟아져 나오고 그중에 알려지지도 않고 묻히는 음반이 대부분인 요즈음, 이런 음반은 놓치지 않고 챙겨 들어볼 만하다. 피아노 반주와 맑은 목소리를 중심으로 한 편곡은 듣는 이로 하여금 지친 영혼에 평안을 안겨 준다. 중간 중간 적절히 배치된 아프리카 타악기도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해주어 귀 또한 즐겁다. 아프리카 민요, 한국민요(아리랑, 도라지타령), 찬양곡(주의 자비가 내려와, 주 찬양합니다)을 적절히 섞은 곡 선정도 좋다. 케냐 어린이들이 부르는 한국말 찬양은 약간은 어색하지만 오히려 순수함이 느껴지기에 우리의 귀에 더욱 깊이 꽂힌다. 특별히 ‘제8회 서울기독교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다큐멘터리 <고로고초 하쿠나 마타타-지라니 이야기>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다큐멘터리 감상과 함께 음반 <Jambo!>를 찾아서 들어보면 감동이 배가 될 것이다. 이들의 공연 실황을 담은 DVD는 함께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아이들의 신나는 율동도 볼 수 있다. 글 이재윤


Touche Mon Amour_윈터플레이
요즘 같은 계절에 잘 어울리는 음악을 찾고 있다면 윈터플레이를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다. 팝과 재즈를 넘나들며 라운지음악의 느낌까지 주는 듣기 편한 음악이다. 클래지콰이, W & Whale, 이승열 등 음악성 있는 음악인들이 속해 있는 플럭서스가 선택한 재즈밴드로 유명한 윈터플레이는 CF, 영화음악 등에서 러브콜을 받음직한 곡들로 가득 찬 2집 <Touche Mon Amour>을 들고 나왔다. 영국과 일본에서도 만만치 않은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세계 시장 진출도 시도하고 있는 실력파 밴드이다. 트럼펫과 콘트라베이스의 자연스러운 음향이 겨울의 느낌을 물씬 자아낸다. 노라존스의 목소리로 유명한 ‘Don't know Why’, 80년대 히트가요‘ 세월이 가면’ 등을 윈터플레이만의 새로운 느낌으로 들어보는 것도 신선하다.


Clapton_에릭 클랩튼
그렇다. 단지 ‘클랩튼’이다. 블루스의 거장 에릭 클랩튼의 19번째 스튜디오 앨범 <클랩튼>.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거장의 반열에 이른 뮤지션의 강렬한 존재감이 드러난다. 한 때 락이나 팝음악적 곡들을 만들어 내었던 그가 나이가 들수록 본연의 장기인 블루스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텍사스 블루스 뮤지션 멜빈 잭슨Melvin Jackson의 편안한 컨트리 블루스 ‘Traveling Alone’(1951년 작) 등은 진한 블루스의 느낌을 전해주며, 재즈 스탠다드 넘버인 ‘AutumnLeaves’를 전형적인 에릭 클랩튼 식 발라드로 만들어 서정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셰릴 크로가 참여한 ‘Diamonds Made From Rain’까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포근하면서도 감성적인 에릭클랩튼의 전형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잠들기 전 1번 곡부터 편안히 감상하다 마지막 곡 ‘Autumn Leaves’로 마무리하고 포근한 이부자리로 향하면 좋을 것 같은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