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보석, 필리핀 보홀

지난 10월, 아내와 함께 필리핀 보홀Bohol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새벽에 보홀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몇십 분이 지났을까요? 창밖으로 말로만 듣던 1268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초콜릿 힐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아직은 푸른빛을 띠고 있었지만, 건기11월~5월에는 진짜 초콜릿색으로 물든다고 합니다. 마치 육상의 하롱베이를 보는 듯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급한 마음에 호텔도 들르지 않고 보홀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스페인의 영향이 그대로 나타나는 운치 있는 성당들을 지나 도착한 작은 동물원에서는 안경원숭이라고 불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 중 하나인‘ 탈시어Tarsier’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며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풍요로움그리고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땅 위 그리고 물속에서 펼쳐지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가족 여행자에게 아주 큰 선물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이 자연의 평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가 지켜가야 합니다.

강제욱｜사진작가. 전 세계의 환경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업에 전념을 하고 있다. 국내외의 많은 매체들과 함께 일하면서 환경문제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9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그룹전시회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