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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음악

화려한 별미 만찬, 귀가 즐겁다

...Featuring _ Norah Jones

그래미의 여왕 노라존스가 돌아왔다. 이번 음반은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듯 그간 노라존스가 다른 음악인들과 협동 작업을 했던 음악을 모아 놓은 컴필레이션 형태의 음반이다. 2002년 데뷔 후 그래미시상식에서만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상 등 총 8개 부문을 수상한 저력에 걸맞게 이번 앨범에 함께 참여한 음악인들 또한 화려하기 그지없다. 재즈계의 거장 레이찰스, 허비 행콕, 윌리 넬슨 등과 호흡을 맞춘 트랙은 예상만큼이나 훌륭하며, 조금은 의외라면 의외인 다양한 장르의 피처링 목록도‘ 역시 노라존스!’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록밴드 푸 파이터스와 듀엣도 상당히 매력 있고, 힙합 음악인 아웃캐스트, 탈립 콸리, 큐 팁 등의 힙합 비트와도 잘 어울린다. 노라존스의 데뷔전 첫 녹음으로 알려진 기타리스트 찰리 헌터와 협연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이번 노라존스의 음반은 새롭게 녹음된 정규앨범은 아니지만 색다른 맛이 있는 별미와 같다. 소통과 공유의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네트워크의 시대에 음악인들의 작업 방식도 변화하는 것 같다. 무한 이합집산을 기초로 한 전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맛의 장르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라고 하면 과도한 상상력일까. 특별히 한국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노라존스의 음악 세계의 진화는 아직도 현재진행중이다.
글 이재윤


졸업 _ 브로콜리 너마저

특별한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4만 장이 팔렸다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1집 <보편적인 노래>는 상한 마음을 달래주는 소년소녀감성의 부드러운 노래로 빼곡히 채워 넣었었다. 많은 이들이 기
다렸던 그들의 두 번째 앨범 <졸업>은 KBS에게서 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엉뚱한 소식으로 그 존재감을 대중에게 알렸다. 졸업이라는 제목의 노래 가사를 어떻게 전개했기에 방송부적격판정을 받았을까.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희망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청년들은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고…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해 넌 행복해야해’(브로콜리 너마저 2집<졸업>에서) 브로콜리 너마저의 두 번째 앨범은 이 세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초상을 애잔하게 그리고 있다. 노래라는 것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을 느끼게 하고 마지막에는 함께 눈물을 흘리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그만큼 브로콜리 너마저 2집의 사운드는 더 무거워지고 두터워졌다. 1집과 비교하여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한 시대의 젊은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자, 아니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상처가 어떤 것인지 공감하려는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하겠다. 인터넷 상에서‘ 그래 맞아, 우리의 이야기야’라는 식의 반응들이 있는 걸 보면 생뚱맞음 외침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예수 그리스도 라이브 워십 _ 김브라이언

라이브 워십 음반은 매력이 있다. 해마다 수많은 앨범이 라이브 워십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 누군가에게는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음반들은 분명 몇 날 몇 시 어딘가에서 실제 이루어졌던 예배를 그대로 담아내었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예수 그리스도 라이브 워십>은 매년 성탄절이 있는 12월에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집중하는 예배를 드리려는 마음으로 기획했다고 한다. 예배인도자의 목소리로 나서고 있는 김브라이언은 일반 가요와 CCM을 넘나들며 특히 청소년층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문화사역자다. 전체적 음악의 느낌도 찬양선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일반적인 편곡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동시대적 느낌이 강하다. 특별히 다음세대에 초점이 맞추어진 <예수 그리스도 라이브 워십>은 예배의 순간을 담아낸 음반으로 의미 있는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