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매뉴얼 제작소
김남훈|해냄

김남훈! 생소한 이름이지만 그는 육중한 몸을 지닌 프로레슬러이자 UFC의 해설자로 유명하다. UFC라는 격투기 스포츠가 국내에 방송을 타면서 그는 실전을 바탕으로 하는 경쾌하고 실감나는 해설로 함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종종 재미있는 주제로 인터넷에 글까지 쓴다. 그런 그가 이번에 <청춘매뉴얼 제작소>라는 이름으로 책을 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이 시대젊은이들을 경쟁사회라는 링 위에 서 있는 레슬러로 그렸다. 어쩌면 우리시대 젊은이의 실제 모습일지도. 그런데 링 위에 서있는 레슬러는 태생적으로 좋은 조건을 지닌 골리앗이 아닌 얼핏 보아 쉽게 KO당할 듯한 자그마한 체구의 다윗이다. 쉼없이 들어오는 강력한 태클처럼 현실의 우울함을 비판함과 동시에 그 현실을 이길 수 있는 고민도 프로레슬러의 움직임처럼 빠르고 경쾌하게 그려냈다.
실전 격투를 해본 저자가 이 세대를 걷고 있는 동생들에게 비기를 사사하는 실전서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무턱대고 싸움만 가르치고 투지만 솟게 하지 않는다. 외모와는 다르게(?) 섬세하게 타인을 바라보는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도 우리에게 요구한다. 또한 실패 뒤에 다시 얻은 기회를 경험한 그가 타인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라는 대목에서는 뛰어난 감수성도 엿볼 수 있다. 레슬러스럽게(?) 몸에 대한 지식을 우리네 인생살이와 적절히 버무렸다 하겠다.
이렇게 나열한 여러 특장보다 더 주목하고 싶은 점은 제목에서 엿볼 수 있는‘ 겸손함’과‘ 청춘에 대한 믿음’이다. 청춘매뉴얼이 아니라 <청춘매뉴얼 제작소>다. 청춘 독자들이 저자의 매뉴얼을 답습하지 않고 자신의 매뉴얼을 스스로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제목이란다. 여러모로 동생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 게다가 책을 들고 저자를 만나면 뽀뽀까지 해준다니 위험하게도 여성들에게 권해본다. 글 조익상(
트위터@lit_er)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스티브 와인버그|생각비행
연세 지긋하신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서 심심찮게 만나는 ‘선한 부자’ 록펠러! 그리고 그의 한결같은 이야기. “그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 십일조를 빠짐없이 하나님께 드렸을 뿐 아니라 봉사와 구제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부’는 그런 그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록펠러에 의해 생계가 무너진 사람도 있었다는 것을 설교를 통해 들어본 적은 없다. 사실 자유 경쟁 속에서 미국의 석유산업을 독점할 수 있었던 록펠러의 반대편에는 그 경쟁에서 지고 만 지역 석유산업체와 책의 주인공인 아이다 타벨의 아버지가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자란 아이다는 훗날 성인이 되어 감히 최고의 재벌 록펠러에 맞선다. 그녀의 무기 다름아닌 칼보다 강하다는 펜! 저널리스트로서 유명해진 그녀는 결국 19회에 걸쳐 록펠러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록펠러가 세운 스탠더드 오일의 화려한 성장 이면에 뇌물 수수와 협박, 담합, 위법, 폭력 등을 폭로하기에 이른다. 설교 밖에서 접하는 록펠러의 진실도 가볍지 않지만 그 진실을 드러내기까지 싸웠던 한 여성의 곧은 삶이야말로 큰 울림을 준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부키
자기 돈 버는 데 급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하면 세상이 다 같이 풍요로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지금 당장 밥 먹을 돈이 없어서 경제라는 큰 단어는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로 잘 알려진 장하준의 새 책은 이런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L마트 닭고기에서 S대 민영화까지 우리네 삶 어디에서도 위력을 발휘하지 않는 곳이 없는 바로 이 자본주의가 병들어 있다는 것이 장하준의 판단이다. 자본주의는 왜 시름시름 앓고 있을까? 원인은 바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른바 소위 선진국이라 하는 곳에서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다. 자유시장자본주의자들이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경제 이야기들을 속 시원히 밝혀주는 깔끔한 처방전이라 하겠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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